'태양의 후예' 이이경, '학교 2013'부터 시작한 존재감

입력 : 2016-03-18 10: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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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학교 2013'에서 반항아로 대중 앞에 첫 모습을 드러냈던 이이경이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17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8회에서는 지진으로 발전소 안에 매몰된 강민재(이이경)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의사 이치훈(온유)은 민재가 매몰된 곳으로 들어왔지만 갑자기 여진이 일었다. 강군은 치훈에게 살려달라 외쳤지만 이치훈은 겁에 질려 도망치듯 현장을 빠져나왔다.
 
다행히 이치훈의 구조 요청으로 민재의 생존과 위치가 파악됐다. 유시진(송중기)과 서대영(진구)은 강군을 구하기 위해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그의 위기는 계속됐다. 잠시 서대영이 현장을 빠져나간 사이 갑자기 땅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 탐욕에 휩싸인 진영수(조재윤)가 레미콘을 움직였기 때문이었다.
 
서대영 덕분에 무사히 매몰된 현장에서 빠져 나온 민재는 치훈과 마주했다. 민재는 죄책감에 흔들리는 치훈을 뒤로 한 채 아픈 몸을 이끌고 고반장을 찾아 나섰다. 고반장은 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늘 아버지처럼 자신을 챙겨주던 사람이었지만 다른 이를 구하기 위해 희생, 세상을 떠났다.
 
민재는 사망자 명단에서 고반장의 이름을 발견하곤 오열했다. 그는 "망할 영감. 안전모 쓰면 산다며. 그래서 난 살았는데. 처음으로 말 잘 들었는데. 이러는 게 어딨냐고"라 외치며 주저앉았다. 


 
이날 이이경은 자신만의 색깔로 강민재를 표현하며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매몰현장에서 죽음을 앞두고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거나, 송중기와 장난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은 또 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순수하면서 나른한 말투 역시 민재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보여줬다.
 
가장 돋보인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감정 연기였다. 아버지처럼 생각하던 사람의 죽음을 알게 된 청년의 처절하고도 서러운 오열은 그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할 수 있게끔 했다.
 
'태양의 후예' 연출을 맡은 이응복 PD의 과거 작품 '학교 2013'(2012)에 출연했던 이이경. 당시 풋풋하면서도 반항기 가득한 이이경 역을 맡아 모습을 드러냈던 그가 이제는 완벽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배우로 성장했다. 그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태양의 후예'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KBS2 '태양의 후예'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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