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21세기 대학혁신위원회' 통해 꿈과 희망 실현

입력 : 2016-03-21 13:58:00 수정 : 2016-03-21 14: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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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있는 경희대학교(총장 조인원)가 올해 '함께하는 대학혁신'을 본격 추진해 교육계 전반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희대는 이를 위해 `21세기 대학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를 구성해 연구와 교육의 탁월성을 강화하고, 행정·재정 등 대학 운영 전반적인 혁신을 이뤄낸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지난해 '미래대학리포트 2015'와 '총장과의 대화'를 통해 집약된 의견을 활용해 안으로는 대학 구성원들의 꿈과 희망을 실현하고 밖으론 대학의 사회적, 지구적 공공성을 구현한다는 복안이다.
 
■ 조인원 총장 "창의적 아이디어로 미래 대비"
 
21일 경희대에 따르면 조인원 경희대 총장은 지난달 2016학년도 1학기 합동교무위원연찬회를 열고 미래 전망과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정부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37% 줄이겠다는 방안을 국제 사회에 제시하자 국내 반도체·석유화학 등 25개 업종 단체와 38개사가 공동성명을 내며 반발했다"고 소개한 뒤 "문명의 흐름과 세계정세를 잘 파악해야 재앙을 피할 수 있다. 이는 대학도 마찬가지인데 경희대에서 그 역할을 혁신위가 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6월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중앙도서관 피스홀에서 개최된 총장과의 대화 '미래로의 여정-정치와 대학'에서 조인원 경희대학교 총장과 학생들이 학생들의 고민과 사회, 정치 문제를 공유하고 자유롭게 토론했다.

조인원 총장이 언급한 혁신위는 교육·실천혁신위원회와 학술진흥위원회, 행·재정혁신지원단으로 구성되는데 이달 하순 출범식을 개최하고 공청회를 열어 대학혁신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밟는다.
 
이에 따라 혁신위는 올 연말까지 단기, 중장기 과제를 포함한 종합보고서 작성을 목표로 이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으며 무엇보다 수립한 단기 과제는 즉각 정책으로 전환된다. 조인원 총장은 "혁신위는 모든 과정이 모든 구성원에게 개방돼 창의적 아이디어로 미래를 대비, 모두의 긍지와 포부를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미래지향 학문단위, 5대 연계 클러스터
 
경희대는 바이오헬스, 미래과학, 인류문명, 문화예술, 사회체육 등 5대 클러스터를 대학 혁신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이는 학내 모든 전공, 학과, 연구기관은 물론 국내외 유관 기관과 협력해 융복합 분야의 새 모델을 창출하는 동시에 관·산학 협력을 통한 지구적 네트워크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바이오헬스와 미래과학 클러스터가 먼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바이오헬스는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하는 글로벌 수준의 연구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경희대 서울캠퍼스 인근 홍릉 지역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헬스 클러스터에는 한의학·약학·간호화학·경희의료원·강동경희대병원 등을 망라한 `의과학 경희' 역량이 결집된다. 또 서울시·삼성전자와 함께 바이오헬스 분야 산업을 특화할 계획이다.
 
미래과학 클러스터는 플렉서블 나노소자·디스플레이·미래형 에너지·모바일 라이프케어 등에 대한 체계적 육성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융복합 학술기관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공학·순수과학·생명공학·인문학 등 관련 학문 분야를 통합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학·연구소·기업·정부·지자체 등과 적극 협력하며 다양한 연구 및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미래과학 클러스터는 경기도 수원 국제캠퍼스 옆 10만 평 부지 위에 '경희글로벌텍(가칭)'으로 확대되며,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한국여성벤처협회 등과 MOU를 맺고 구체적 설계에 들어갔다.
 
연계협력클러스터 개념도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는 두 분야를 중심으로 인류문명, 문화예술, 사회체육 부문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경희대는 이 같은 학문단위 기획을 중심으로 학술적 탁월성과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 경희대의 혁신 목표, '마음껏 배우고 마음껏 가르치고 연구하는 대학'
 
최근 인류가 미래에도 지속될 수 있느냐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제기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또한 사회, 산업구조, 개인의 삶의 방식에 이르기까지 경고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학으로 대표되는 고등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다른 분야에 비해 미래 대비에 대한 움직임이 가장 느린 곳이 대학이란 지적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경희대는 지난 2009년 개교 60주년을 계기로 '대학은 왜 존재해야 하는가', '미래대학의 요건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화두를 이어 오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2011년 후마니타스칼리지 설립, 연계협력 클러스터를 준비하며 융복합 분야와 세계시민 교육 강화 등 미래 지향적 학문단위를 기획해왔다.
 
경희대가 올해 슬로건으로 내걸고 야심차게 추진 중인 '함께하는 대학혁신'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이 같은 기조 하에 연구 환경 개선, 행정의 효율화, 재정의 안정화, 인프라의 최적화를 추구하며 '마음껏 배우고 마음껏 가르치고연구하는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학은 왜 있어야 하는가', '대학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으며, 그 답을 지구적 차원으로 확대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게 경희대의 설명이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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