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게임사 엠게임(대표 권이형)이 주주권익 증진과 소액주주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한 소통경영에 나섰다.
엠게임은 21일 오전 가산동 본사에서 제 16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이 제안한 이주형 한국대학발명협회 회장(56)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엠게임 소액주주들은 그간 주식가치가 저평가 되고 있는 점, 주주 배당이 미흡한 점 등을 경영상 문제로 보고 회사 측에 문제제기를 꾸준히 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 선임에 성공한 것.
국내 게임 상장사 가운데 주주제안으로 사외이사가 선임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엠게임은 이를 기점으로 주주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정책 마련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주형 신임 사외이사는 중앙대 건설대학원 석사 출신으로 현재 한국대학발명협회 회장을 비롯해 과학기술청년위원회 위원장, 공주대학교 테크노대학원 교수를 역임하고 인물이다.
이 신임 이사는 주총 직후 기자와 만나 "엠게임은 탄탄한 개발력 등 성장 저력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며 "미래지향적, 창의력을 갖춘 게임 개발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 보다 진취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데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현재 중장년층을 타켓으로 한 게임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면 앞으로는 10~20대로 이용자층을 확대할 수 있는 게임 라인업을 선보일 수 있게끔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엠게임이 소액주주들이 발의한 주주제안을 받아들여 주주들이 추천한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키로 결정한 까닭은 주주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있다.
그간 엠게임은 과거 '열혈강호' 등 대표 게임의 흥행으로 국내 4대 게임사로 손꼽혀왔지만 이후 기존 게임의 자연감소와 후속 흥행 타이틀 부재로 부침을 겪어왔다.
실제 이 회사 최대 온라인 기대작이었던 '열혈강호2' 론칭 직전 평균 5천원 후반~6천원 초반에 형성돼 있던 엠게임 주가는 2013년 1월 '열혈강호2' 출시 직후 3천원 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그해 12월에는 1주당 가격이 2천원대 초반까지 쪼그라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엠게임은 최근 3년간 개발비 상각, 사옥 일부 매각, 일본·북미지사 청산 등 비용절감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꾸준히 진행, 지난해 영업이익 200% 증가 등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는 자체개발 모바일RPG '크레이지드래곤' 론칭과 '열혈강호' IP를 활용한 웹게임 '열혈강호전'의 중화권 인기를 국내외로 확대해 나가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 본격적인 재반등을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날 주총 의장으로 나선 엠게임 권이형 대표는 "약 3년 전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률이 낮은 게임을 외주위탁으로 돌리고 800명에 달하던 직원 수도 100여명으로 대폭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 왔다"며 "국내외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사업 전개를 통해 올해는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엠게임은 오는 22일 2년간의 개발력을 쏟아 부은 올해 첫 모바일 타이틀 '크레이지드래곤'의 사전오픈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게임은 1세대 개발자 출신인 엠게임 손승철 회장이 개발 초기단계부터 직접 챙겨온 타이틀로 알려졌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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