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가 다시 한번 '일진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에서는 '조작방송'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21일 방송된 '동상이몽'에서는 백수 아빠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는 여고생 딸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당시 유재석, 김흥국, 김구라, 규현 등 출연자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먹먹하게 만든 슬프면서도 대견한 사연이었다.
또 23일에는 유재석, 김구라, 서장훈이 여고생에게 사비로 장학금을 전달하는 훈훈한 뒷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 매체가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여고생 출연자가 바로 일진이라는 의혹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 14일 '네이트판'이란 커뮤니티에 '우리학교 일진 동상이몽 나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내용은 "친구들 옷 뺐어서 안 주고 자기꺼라고 거짓말 친다", "담배는 기본이다", "친구들이랑 있을때 자기 엄마 지나가면 창피하다고 저리가라고 하고"라는 등 방송 내용과는 정 반대의 이야기다.
하루가 지난 15일부터는 이에 동조하는 댓글이 달렸다. "제작진들이 페이스북에 이쁜얘 있으면 가족이랑 문제 없냐 물어보고, 없다 그러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한다"며 조작이 가해지는 경우가 있다는 뉘앙스의 댓글이 달렸다 또 "이름 초성 ㄱㅅㅇ 18살"이라며 출연자의 이름과 나이를 맞추는 내용이다.
방송이 된 이후로도 "학교 애들도 단톡 만들어서 실시간 중계하면서 봤음", "그 여자애 페북 들어갔는데, (사진이)누가봐도 일진 노는 무리인듯. 바로 삭제함"이라며 제보글이 속속 올라왔다.
이 밖에도 어려운 형편에도 쌍커풀 수술을 하고 최신형 휴대폰을 들고 비싼 옷 입고 다니는 게 이상하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동상이몽'의 서혜진 PD가 비슷한 전적이 있다는 것이다.
서 PD는 지난 2013년 추석특집 SBS '송포유'를 제작했다. 가수 이승철과 엄정화가 각각 성지고등학교와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를 찾아가 합창단을 지도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당시 합창단 소속의 학생들은 거리낌 없이 폭력을 휘둘렀던 과거를 말하는 등의 소위 '일진' 학생들이었다. 이에 일진을 미화한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거세게 일었고, 제작진은 결국 공식 사과했다.
2015년 18일 방송된 '동상이몽'도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아빠의 지나친 스킨십이 고민이라는 18세 여고생이 출연했는데, 여러 상황이 여과없이 방송돼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는 제작진 뿐 아니라 출연자 가족에게도 번졌고, 출연했던 여고생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작진의 요구가 있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때문에 이번 '일진 논란' 역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방송전부터 이어졌던 해당 지역 학생들의 이야기가 이제서야 폭발한 것 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증언은 있지만 증거로 나오는 것은 없기에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의 누리꾼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특히 '네이트판'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판춘문예'라는 조롱성 별칭으로 불린다. 진실을 판별할 수 없는 거짓 이야기가 많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동상이몽' 서혜진 PD의 정확한 해명이다.
사진=네이트판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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