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피의 선죽교 장면, 대본에 없는 눈물 흘려"

입력 : 2016-03-23 16:58:53 수정 : 2016-03-23 19: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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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주와 정도전을 죽여야 했던 게 힘들었다."
 
배우 유아인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진행된 SBS '육룡이 나르샤' 종영 기자간담회에서 이방원을 연기하며 느꼈던 감정을 전했다.
 
이날 유아인은 "극 중 정몽주(김의성)와 정도전(김명민)을 죽여야 했던 점이 개인적으로는 너무 힘들었다"면서 그 이유로 "두 사람을 죽이는 타당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타당성이 너무 두드러진다면 그것이 미화되는 느낌이 들더라. 시청자 분들이 오해하실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정몽주를 죽일 때에는 대본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없었는데 일부러 눈물을 흘렸다"며 "20대의 어린 이방원이 정치적인 이유로 사람을 죽인다는게 얼마나 힘들었겠나"라고 되물었다.
 
유아인은 이방원에 대해 "악한 사람이어서가 아닌 그 자리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도 선택의 길이 없었던 인물"이라며 "죽거나 죽이거나 선택해야 했다"고 표현했다.
 
반면 정도전을 척살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의외로 수월했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속 시원하게 죽이려고 했던 것 같다"며 "그만큼 단단해져 있었고 또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유아인은 22일 종영한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성계의 다섯 째 아들이자 조선의 3대 왕위에 오른 이방원을 연기했다.
 
사진=부산일보 DB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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