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한류 바람 탄 '태양의 후예' 관광상품 개발논의 착수

입력 : 2016-03-31 17: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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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는 31일 오후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올해 첫 한류기획단 회의를 개최하고, 한류와 융합한 수출 증진 및 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이야기하면서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신드롬과 케이팝 열풍 등 활력을 이어가고 있는 한류가 수출과 관광객 유치 등 경제상황 반전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부, 국내기업 해외진출 지원 방안 논의
 
한류와 융합한 수출 증진 방안으로는 한류행사와 연계해 기업들의 판촉, 수출 상담 등을 지원키로 했다.
 
오는 5월 중국 동북 3성의 경제·문화 중심지인 선양과 서부내륙 거점인 충칭에서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한류박람회(Korea Brand & Entertainment Expo)’를 개최할 계획이다.
 
6월에는 CJ E&M이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하는 케이콘(KCON)을 활용하는 안이 나왔다. 이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고 케이콘이 유럽시장을 최초로 개척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정부는 케이콘에서 판촉, 수출 상담 등을 진행하길 희망하는 기업을 모집할 예정이다.
 
한류 업계와 중소기업들이 상호 수요를 바탕으로 협업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를 오는 9월 개설한다. 그간 콘텐츠업계는 재원 조달과 부가수익 창출, 중소기업은 한류 마케팅을 통한 수출 등 서로의 수요는 존재했지만, 비용 부담이나 연결망(네트워크) 부족 등으로 협업이 어려웠다.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기업 간 정보 공유, 매칭 상담에서 계약 성사까지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향후 성공사례를 모아 가이드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우수문화상품의 해외 유통 활성화에도 힘을 모은다. 우수문화상품 지정 제도는 한국적 가치를 담은 경쟁력 있는 상품을 지정하는 제도로, 앞으로 정부는 우수문화상품 지정에 그치지 않고 산업적 성장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무역협회 역직구몰인 케이몰24(Kmall24)에 전용 공간을 신설해 입점하고, 유통 및 홍보를 할 수 있는 전용 사이트도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동시에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1인 창작자들이 체험 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에 배포하는 마케팅도 진행한다.
 
◆ 한류 콘텐츠와 페스티벌의 결합…상품화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특히 이날 회의에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제작사 뉴(NEW)의 장경익 영화 부문 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장 부문 대표는 ‘태양의 후예’의 성공 비결로 스토리공모대전을 통한 이야기 발굴, 100% 사전 제작을 통한 한중 동시방영 및 부가판권 사업을 통한 산업 지평 확대 등 콘텐츠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한 점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드라마 ‘겨울연가’로 인해 연간 2만 명의 외국인이 방문하던 남이섬은 2014년에는 연간 100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고, ‘별에서 온 그대’는 직간접적으로 200여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된다”라면서 ‘태양의 후예’ 역시 관광 상품화를 통해 높은 경제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드라마의 국내 촬영지인 정선 삼탄 아트마인, 태백 한보탄광, 파주 비무장지대(DMZ) 캠프 그리브스 등을 관광 상품화하고, 중국 및 일본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 지자체와 협업해 지역 관광과 연계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문화의 달 10월에는 기존의 개별 축제들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인 케이컬처 페어(K-Culture Fair, 가칭)를 개최한다. 음악, 패션/미용(뷰티), 융·복합 콘텐츠 등 장르별 주간을 특화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내수 진작과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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