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신양표 진심은 언제나 통한다(리뷰)

입력 : 2016-04-12 08: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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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이다. 힘들게 피고인의 무죄를 입증했지만, 끝나기가 무섭게 새로운 사건이 등장했다. 심지어 앞선 사건과 배후 세력도 같다.
 
11일 방송된 '동네변호사 조들호' 5회에서는 감자탕집 명도소송 사건에 임하는 조들호(박신양)와 이은조(강소라), 배후 세력인 정회장(정원중)과 그의 아들 마이클정(이재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조들호에게 감자탕집은 단골집 그 이상의 존재였다. 지금은 부부의 연을 끊었지만 과거 사랑했던 장해경(박솔미)과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실제로 조들호는 본격적인 사건 조사에 앞서 장해경과의 과거를 회상하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감자탕집 명도소송 사건의 중심은 마이클정이 건물을 명도하려는 '진짜 이유'가 무엇이느냐의 문제였다. 현행법상 재건축을 목표로한 건물주의 퇴거 요구는 임차인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조들호는 마이클정이 재건축 명분으로 리모델링을 해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겠다는 속내를 알고 있었다. 다만 확증은 없었던 상황. 조들호는 사무실 직원인 황애라(황석정)와 배대수(박원상)을 프랑스 투자자로 위장해 마이클정에게 접근했고 결국 조들호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런 조들호의 반대편 법정에 서게된 인물은 그간 조력자로 활약했던 법무법인 금산의 이은조였다. 그녀는 조들호에게 "명도소송은 임차인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소송이라는 것 잘 알지 않느냐"며 "조금이라도 손해를 덜 보게 보상금을 받고 나가는 것이 낫다"고 설득했다. 당연히(?) 조들호는 물러서지 않았다. 조들호는 "푼돈을 쥐어줄테니 나가라는 거냐"며 "법정에서 붙겠다. 잘해보자"라고 맞불을 놨다.
 
조들호는 이후 공판 준비를 위해 감자탕집 일대에서 명도 소송에 대한 호소문을 주민들에게 돌리며 동분서주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혹여나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때 조들호의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민들을 한 데 모아놓고 진실을 담은 감정으로 호소한 것. 그는 "여러분들은 사기를 당하신겁니다. 법정에 오셔서 증언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주민들은 "하루 매상까지 포지하고 법정에 출석할 수 없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조들호는 "건어물 사장님. 얼마 전 (감자탕집 주인)할머니에게 500만원 빌려 가셨죠. 그 돈 왜 안갚아요? 그리고 금은방 사장님. 30년동안 할머니가 예물 보석 구매해드렸죠? 이불집 사장님. 이불을 면 100%라고 속이고 얼마나 팔으셨어요?"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어 "왜들 이러십니까. 아쉬울 때는 할머니 찾다가 힘든 상황이 되니까 시장 인심이 이렇습니까"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후 열린 1차 변론기일. 원고 측 이은조는 해당 건물에 대해 "1980년대에 지어진 낡고 오래된 건물"이라며 재건축 사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조들호는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나간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그쪽에서 물 끊고 전기 끊고 용역들 데려다가 영업 방해해서 그런 것 아닙니까"라고 압박했다. 이에 재판장은 피고 측 증인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근거를 요구했고 조들호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그때 법정의 문이 열리며 마을 주민들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앞서 조들호의 마음을 울리는 진심이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조들호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바라봤다.
 
이날 조들호는 자신의 소중한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했던 과거의 추억을 보존하고 싶었다. 그래서 더 노력했고 더 뛰었다. 아직 장해경과의 구체적인 이혼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극 초반 냉전을 보였던 분위기와는 달리 애틋하게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을 보이며 애잔함을 자아냈다.
 
이는 장해경도 같았다. 자신이 소속된 금산의 직원 이은조가 변호사로 나선 탓에 감자탕집 명도소송 사건을 알고 있던 장해경. 그녀 또한 조들호와의 기억을 잊었을리 없었다. 늦은 오후 찾은 감자탕집을 바라보며 어리숙한 노래와 함께 청혼했던 조들호를 회상한 장해경은 잠시 우수에 찬 눈빛을 보이기도.
 
그러나 우연히 만난 조들호와의 만남에서는 여전히 차가운 태도를 유지했다. 그녀는 "근처에 지나가는 길에 들러봤어. 그냥 보상 보조금 받고 여기서 끝내는건 어때"라고 말했고 조들호가 거절하자 "마지막 협상은 깨진 것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특히 조들호가 "여기 없어져도 괜찮아? 우리에겐 소중한 곳이잖아"라고 과거 기억을 직접적으로 언급했음에도 "기억하고싶지 않은 곳"이라고 담담히 말하며 두 사람의 이혼 사유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높였다.
 
진실을 좇아야 한다는 생각과 금산 소속의 변호사라는 기로에 놓인 이은조는 괴리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또 자신이 믿고 따르던 조들호와 반대편에 선 그녀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금산을 떠나겠다는 이은조의 모습이 그려지며 변화될 판세를 예감케 했다.
 
사진='동네변호사 조들호'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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