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이다. 힘들게 피고인의 무죄를 입증했지만, 끝나기가 무섭게 새로운 사건이 등장했다. 심지어 앞선 사건과 배후 세력도 같다.
11일 방송된 '동네변호사 조들호' 5회에서는 감자탕집 명도소송 사건에 임하는 조들호(박신양)와 이은조(강소라), 배후 세력인 정회장(정원중)과 그의 아들 마이클정(이재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조들호에게 감자탕집은 단골집 그 이상의 존재였다. 지금은 부부의 연을 끊었지만 과거 사랑했던 장해경(박솔미)과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실제로 조들호는 본격적인 사건 조사에 앞서 장해경과의 과거를 회상하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감자탕집 명도소송 사건의 중심은 마이클정이 건물을 명도하려는 '진짜 이유'가 무엇이느냐의 문제였다. 현행법상 재건축을 목표로한 건물주의 퇴거 요구는 임차인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조들호는 마이클정이 재건축 명분으로 리모델링을 해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겠다는 속내를 알고 있었다. 다만 확증은 없었던 상황. 조들호는 사무실 직원인 황애라(황석정)와 배대수(박원상)을 프랑스 투자자로 위장해 마이클정에게 접근했고 결국 조들호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런 조들호의 반대편 법정에 서게된 인물은 그간 조력자로 활약했던 법무법인 금산의 이은조였다. 그녀는 조들호에게 "명도소송은 임차인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소송이라는 것 잘 알지 않느냐"며 "조금이라도 손해를 덜 보게 보상금을 받고 나가는 것이 낫다"고 설득했다. 당연히(?) 조들호는 물러서지 않았다. 조들호는 "푼돈을 쥐어줄테니 나가라는 거냐"며 "법정에서 붙겠다. 잘해보자"라고 맞불을 놨다.
조들호는 이후 공판 준비를 위해 감자탕집 일대에서 명도 소송에 대한 호소문을 주민들에게 돌리며 동분서주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혹여나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때 조들호의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민들을 한 데 모아놓고 진실을 담은 감정으로 호소한 것. 그는 "여러분들은 사기를 당하신겁니다. 법정에 오셔서 증언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주민들은 "하루 매상까지 포지하고 법정에 출석할 수 없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조들호는 "건어물 사장님. 얼마 전 (감자탕집 주인)할머니에게 500만원 빌려 가셨죠. 그 돈 왜 안갚아요? 그리고 금은방 사장님. 30년동안 할머니가 예물 보석 구매해드렸죠? 이불집 사장님. 이불을 면 100%라고 속이고 얼마나 팔으셨어요?"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어 "왜들 이러십니까. 아쉬울 때는 할머니 찾다가 힘든 상황이 되니까 시장 인심이 이렇습니까"라고 울분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