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은 흥행 배우를 꿈꾼다 (인터뷰)

입력 : 2016-04-28 15: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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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 감성이 더해진 스릴러라는 게 강점인 것 같다.”
 
 배우 조정석이 영화 ‘시간이탈자’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1983년과 2015년을 넘나들며 사랑하는 여자의 죽음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스릴러적인 외피를 둘렀지만, 그 속에는 사랑스럽고 따뜻한 기운이 가득하다. 조정석의 말처럼, ‘시간이탈자’가 다른 스릴러와 확연히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그래서 홍보 문구에도 ‘감성’이 강조됐다. 
 
조정석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스릴러라는 외연 속에 곽재용 감독만의 숨길 수 없는 멜로 감성이 가미돼 있다”며 “정통 스릴러가 드라이하다면, 우리 영화는 촉촉한 감성이 더해졌다”고 자랑했다. 
 
그렇다면 처음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조정석은 멜로와 스릴러 중 어떤 점에 더 끌렸을까. 그는 “스릴러다운 면모 때문에 재밌게 읽었다”며 “그런데 읽다 보니까 숨어 있는 감성이 느껴 졌다. 그게 되게 맛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과거든 현재든, 끼어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그가 끼어든 인물은 1983년의 남자 지환이다. 2015년을 살고 싶진 않았을까. 그는 “둘 다 뭘 해도 상관없는데 지환 역할에 눈이 갔다”면서 “읽을수록 감정 라인을 펼칠 게 더 많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1983년 당시 어린 꼬맹이였음에도 당시 향수를 느끼기엔 충분했다. 조정석은 “4살 이후론 기억이 뚜렷하다.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 등도 생생히 기억난다”며 “포니(자동차 브랜드)를 보는 데 정말 반갑더라”고 웃음이다. 또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에서 시골학교에 부임한 선생님을 연기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의 눈에 처음 호흡을 맞춘 임수정은 그야말로 베테랑이었다. 1983년 여자 윤정과 2015년 여자 소은, 1인 2역을 맡아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인물을 연기했다. 
 
이에 조정석은 "예전부터 팬이었고, 좋아하는 배우였다”며 “촬영 하면서 느낀 건 베테랑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윤정만 만나게 되는데, 어느 날 현장 편집본에서 소은을 보게 됐다"며 "확연하게 차이 나는 건 쉬운데, 같은 듯 다르게, 다른 듯 같게는 정말 어렵다. 그걸 하더라"고 극찬했다.
 
‘시간이탈자’는 시대를 넘나드는 설정 때문에 올 초 방영된 드라마 ‘시그널’과 비교된다. 워낙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였기에 곽재용 감독은 물론 배우들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 
 
그는 “비교가 안 될 수 없는데 유사점, 차이점 등을 굳이 찾아내면서 보진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것도 관심이지만, 있는 그대로 보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 흥행을 꿈꾼다. 
 
조정석은 흥행 배우를 꿈꾸고 있다. '관상' '건축학개론' ' 등 흥행 맛을 전혀 보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그런 그가 '흥행'을 꿈꾸는 데엔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그는 "뮤지컬 할 때 기분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지금은 바뀐 것 같다"며 "신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리고 더 나이 들면 흥행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건넸다. 
 
이어 "내가 아무리 춤을 추고 노래하고 연기해도 봐주는 사람이 없다면 소용이 없다. 그만큼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기적으로는 '새로움' 추구다. 그는 "지금은 정통 누아르를 해보고 싶다"면서도 "필모에 다양한 장르가 있었으면 좋겠다. 늘 새로운 게 좋은 건 아니지만, 지금은 그럴 시기"라고 말했다. 
 
'친정'인 뮤지컬 무대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현재도 '헤드윅'을 공연 중이다. 조정석은 "매년 한 작품 하려고 마음먹었다"며 "팬을 위해서라도 공연은 꾸준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사진=강민지 기자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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