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빠져드는 청소년…"'자기통제력'에 달렸다"

입력 : 2016-05-02 15: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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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스트레스+부모의 과잉간섭' 자기통제력 약화시켜

청소년들의 게임 과몰입의 가장 큰 영향요인은 '자기통제' 능력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요인의 근간에는 학업 스트레스와 부모의 과잉간섭이 깔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학교 정의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2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게임 과몰입과 게임문화:게임이용자 패널연구 심포지엄'에서 "지난 2년간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자기통제'에서 게임 과몰입에 대한 높은 영향력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이어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자기통제를 조절하는 환경적 요인을 분석했더니 '학업 스트레스'가 자기통제 능력을 저하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또 이러한 학업 스트레스를 높이는 요인은 바로 '부모의 과잉간섭'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부모와의 대화는 학업 스트레스를 낮추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결국 게임 과몰입이 나타나는 원인에는 자기통제에 있으며, 자기통제가 낮고 학업 스트레스가 높은 취약층이 존재, 이는 부모의 영향력에서 비롯된 것이란 분석으로 이어진다.
 
이번 조사를 위해 건국대 산학협력단에서 2014년부터 2년간 청소년 2천명 및 그들의 부모가 게임이용자 패널로 구성됐다. 
 
이날 발표자로 함께 참석한 아주대학교 장예빛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역시 의견을 같이 했다. 장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부모가 자녀가 스스로 자기통제를 키워나가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야 한다는 것"이라며 "자녀가 왜 게임에 과도하게 몰입하는지 원인을 찾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지나친 간섭은 표면적 통제를 가능하게할지 모르지만 자녀가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실천함으로써 길러지는 '자기통제'를 약화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제 연구팀에서 부모의 양육행동과 관련한 변인이 자녀의 게임 과몰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조사대상 청소년을 초·중·고 세 집단으로 나누어 회귀분석을 진행했다.
 
이 결과 부모의 양육행동 중 6가지 하위요인인 '감독, 애정, 비일관성, 과잉기대, 과잉간섭, 합리적 설명' 중 '부모의 감독' 요인이 초·중·고 세 그룹 전반에서 게임 과몰입을 낮출 수 있는 공통된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 때의 감독이란 감시가 아닌 자녀와 자녀생활에 대한 지속적이고 주의 깊은 관심으로 이해할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그룹에서는 '에정'이 높을수록, 고등학생 그룹에서는 '부모-자녀간 개방적 의사소통'이 높을수록 게임 과몰입이 낮아졌다.
 
또 초등학생 그룹과 중학생 그룹의 경우, 부모의 '과잉간섭'이 높을수록 게임 과몰입도 높았으며, 고등학생 그룹에서는 부모의 '과잉기대'가 높을수록 자녀의 게임 과몰입이 높아지는 것이 확인됐다.
 
장 교수는 "애정을 담은 합리적 양육을 바탕으로 자녀에게 지속적이고 주의 깊은 관심을 쏟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녀 스스로 자기통제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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