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 뿐인 제작자와 투자자의 만남을 '상설의 장'으로 확대해볼까 합니다."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된 부산콘텐츠마켓의 야전사령관인 구종상 집행위원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열돌을 맞는 소회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이따금 미소를 띄우기도 한 구 위원장은 몰라보게 달라진 행사에 대해서도 살짝 귀띔했다.
"10년 전 첫 회에는 18개국, 200여 업체에서 400명이 참가했죠. 실적은 750만 달러였습니다. 그런데 올해에는 47개국 900여 업체에서 2천500명이 참가했습니다. 정말 비약적인 성장이죠."
벡스코 1전시관 내 부스에서 인터뷰가 진행된 탓에 이번 행사에 참가중인 국내외 바이어와 셀러들의 다양한 언어가 들려왔다.
구 위원장은 "한·중·미 간 약 200억원의 투자협약이 곧 이뤄진다. 이를 포함해 이번 BCM에서는 1억 달러(약 1천100억원) 정도의 콘텐츠 상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은 청사진을 내비췄다.
■ 한류 선도 아시아 최대의 콘텐츠 마켓
10주년 BCM의 새 슬로건은 '뉴 콘텐츠, 뉴 네트워크'다. 역대 최다 사전신청자를 기록한 이번 행사는 명실공히 한류를 이끄는 아시아 최대의 마켓으로 우뚝 섰다.
그동안 BCM이 제작사와 투자자가 만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마켓에 아낌없는 지원을 했기 때문.
구 위원장은 "기존의 콘텐츠는 물론,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 할 수 있도록 바이어와 셀러들이 만나는 '네트워크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올해의 슬로건에 대해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이번 BCM에서는 아시아 다큐멘터리 어워즈, 코리아 다큐멘터리 페스티벌, 아시아 디지털방송 아카데미 등이 새롭게 선보인다.
이러한 구호 하에 국내 고품질 다큐멘터리 기획안 소개, 아시아 방송인들 간 네트워크 구축, 그리고 아시아 방송시장의 동반성장을 꽤하고 있다.
구 위원장은 이어 "국내외 콘텐츠 유통 및 PD 등 방송 인사를 초청하는 BCM아카데미, 문화콘텐츠펀드 투자계획 설명회, 아시아차세대 콘텐츠포럼 세미나 등도 진행한다"며 새롭게 진행하는 10주년 기념 사업들 줄줄이 설명했다.
현재 BCM은 1년에 한 번 열리고 있다. 하지만 투자 등이 절실히 필요한 제작사측은 이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이를 묻자 그는 "제작비가 필요한 회사들은 늘 있다. 때문에 제작사와 투자사와의 연중 상설 콘텐츠 장을 열어갈까 생각하고 있다. 이 역시 슬로건과 연계되는 아이디어"라고 덧붙였다.
■ 일반인도 즐기는 'BCM 마켓플러스'
이번 'BCM 2016'에서는 기존의 전시행사인 'BCM 플라자'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합해 'BCM 마켓 플러스'가 신설됐다.
이는 바이어와 셀러를 위한 'BCM 마켓'과 달리 일반 관람객들이 콘텐츠를 관람하거나 체험하는 자리다.
구 위원장은 "최근 관심을 끄는 미래 지향 콘텐츠 중 하나인 '가상현실(VR)'을 주제로 관람객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외에 행사장에서는 일일리포터 체험, 드론 조종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준비됐다.
구 위원장은 "일반인 관람객들도 BCM을 찾아 방송 장비 체험이나 3D 영상 관람 등을 하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유인철 인턴기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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