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황치열과 김민석이 '벼락스타'라는 타이틀 아래 숨겨뒀던 진솔한 매력을 드러냈다. 여기에 통통 튀는 매력을 장착한 가수 박재정에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 같은 남자 이현재까지. 네 사람이 만들어 낸 '라디오스타'가 이날도 흥했다.
18일 방송된 '라디오스타' 478회에서는 '운빨 로맨스' 특집이 꾸며져 가수 황치열과 박재정, 배우 이현재와 김민석이 출연했다.
이날 가장 눈에 띈 것은 가수 황치열의 자리였다. 최근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황쯔리에' 신드롬을 일으킨 가수 황치열은 과거 '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당시 제일 오른쪽 끝 자리에 앉았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김국진 바로 옆, 게스트 자리 중에서도 상석에 앉게 된 것.
황치열은 중국판 '나는 가수다' 때문에 생전 접해보지 못했던 중국어 공부에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어 발음을 한국어로 다 적어서 달달 외웠다"며 그간의 노력을 털어놨다.
특히 황치열은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음을 전하기도 했다.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 국내 연예인 중 천만 팔로워가 넘은 사람은 배우 이민호, 김수현, 빅뱅의 지드래곤에 이어 가수 황치열이 유일하다. 그는 "'나는 가수다' 가왕전 경연날 팬들이 호텔 앞에 기다리고 있더라"며 "글라이더에 현수막을 걸어 응원해주시기도 했다. 상해 한복판에는 저를 응원하는 전광판까지 걸렸다"고 설명했다.
황치열은 국내팬 뿐만 아니라 중국팬들까지 사로잡는 애교도 선보였다. 그는 "경상도 남자라 애교가 많이 없다"면서도 "팬들 앞에서는 애교가 절로 나온다. '애교 보여주세요'라고 하면 다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직접 애교 시범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황치열이 '나는 가수다'로 '벼락스타'가 됐다면 배우 김민석은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때문에 '벼락스타'가 됐다. Mnet '닥치고 꽃미남밴드', KBS2 '후아유-학교 2015' 등에 출연했던 김민석은 '태양의 후예'에서 김기범 일병 역을 맡아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대중에게 사랑을 받으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널리 알리기 전에는 힘든 시간이 존재했다.
김민석은 이날 "태어나자마자 할머니 손에 컸다"며 "아버지는 타지에서 일을 하시고 어머니는 집을 나가셨다. 내가 태어났을 때 할머니는 마흔이셨는데 재혼을 하실 수도 있었지만 나 때문에 그러지 않으셨다"고 고백했다.
이어 "할머니랑 거의 친구다.때로는 부모처럼 친구이자 애인이 돼줬다. 얼마전 KBS2 '연예가중계'에 나왔는데 두시간 동안 저를 말도 못하게 하고 우시더라"며 "어른들이 봤을 때는 '연예가중계'가 성공한 사람처럼 보여졌나 보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민석은 연기 생활을 하면서도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갔다고 밝혔다. 그는 "할머니가 많이 아프셨다. 뇌졸중에 척추측만증, 자궁암까지 몸을 못 쓰게 되셨다"며 "돈을 안벌면 큰일 날 것 같았다. 그래서 퀵서비스부터 배달 등 각종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진솔한 고백을 더했다.
이현재 또한 이국적인 외모 때문에 힘들었던 유년시절을 털어놨다. 그는 "아버지가 하프고 할아버지가 미국인"이라며 "나는 쿼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영어는 못한다. 한국 교육 받고 자랐으니 외모만큼은 못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현재는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이천에서 살았다"며 "시골이라 더 튀었다. 초등학교 시절 어린아이들이 '튀기'나 '잡종'이라고 놀렸다. 아버지 시대 때의 사회적 편견을 들어보면 저보다 더 많이 힘드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개그를 담당한 게스트는 가수 박재정. 박재정은 윤종신이 대표로 있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로 Mnet '슈퍼스타K 시즌5'의 우승자다. 박재정은 시작부터 모두를 빵빵 터트렸다. 김수용을 닮았다는 얘기에는 "강용석 닮았다는 이야기도 듣는다"고 말하며 강용석 특유의 포즈도 취해보였다.
엉뚱한 매력도 드러났다. 박재정은 "명동에 있는 피부과에 갔는데 그곳 원장님이 밀양 박씨 성을 가진 왕이 인도 공주와 결혼을 했다는 설이 있다고 하더라"면서 "그 유전자가 천년이 지나서 나에게로 왔다"고 말했다.
또 박재정은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일반인 개인기'로 모두를 웃겼다 그는 가수 박지윤 김동률 이승환의 성대모사를 준비해왔지만 제대로 성공하는게 하나도 없었다. 더군다나 소속사 사장님인 윤종신의 성대모사도 실패했다. 또 화살코가 닮은 서경석을 흉내낼 수 있겠냐는 말에 곧바로 시도하는 신인의 패기를 보여줬지만 이마저도 실패해 윤종신을 자지러지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박재정은 시종일관 종잡을 수 없는 입담으로 김구라를 당황케 하는 등 예능루키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마지막에는 규현과의 듀엣 신곡을 부르는 등 음악 앞에서만은 진지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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