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대표 임지훈)가 올 하반기 홈클리닝 가사서비스 '카카오홈클린' 론칭을 예고한 가운데 시민단체가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19일 전국가정관리사협회, 한국가사노동자협회, 한국YWCA연합회 등 3단체는 '카카오의 가사서비스 시장 진입을 우려하며' 제하의 성명서를 내고 가사노동자의 인권과 노동권 보장 없는 사업은 '혁신'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3단체는 자료를 통해 "카카오는 자신들의 O2O 노하우를 통해 수급불균형이 큰 가사서비스에 혁신을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가사도우미의 노동자로서의 권리와 정체성 확보 등 근본적인 변화없인 가사서비스의 혁신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가사노동자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격차와 함께 비공식부문 노동자로서 법적 보호에서 완전히 배제돼 있다"며 "(기존의 행태를 답습하는)'카카오 홈클린'은 가사서비스의 '양질의 일자리' 도약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가사도우미를 근로자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에 지난해 초 가사도우미를 근로자로 인정, 노동권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과 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국회에 발의됐지만 아직까지 계류돼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3단체는 "가사서비스 제도개선 등 공공성 강화 논의가 한창인 상황에서 대형포털의 공세적 진출은 돌봄사업의 공익성마저 침해할 우려가 높다"면서 "카카오는 가사도우미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할 수 있는가.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카카오 홈클린'은 수수료 싼 유료직업소개 사업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 관계자는 "가사 서비스 론칭에 앞서 국내 여성 취업교육기관 및 3단체 등과 함께 여성 일자리 창출 및 가사도우미 종사자에 대한 처우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가고 있는 중"이라면서 "카카오는 파손보험 도입, 업무 매뉴얼 정립 등 현행 법 제도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종사자들의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홈클린'은 모바일에서 예약부터 결제, 피드백까지 가능한 홈클리닝 중개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카카오 자체 개발 표준 매뉴얼 및 전문적인 매니저 교육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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