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사업 확장을 위해 군대 내 매장(PX)에도 로비를 건넨 의혹이 검찰 수사 도중 드러났다. 검찰은 로비가 실제 이뤄졌는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PX에 화장품을 납품하게 해주겠다며 5천만원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브로커 한모씨(58)를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한씨는 지난 2011년 9월 이 같은 명목으로 정 대표에게 5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이 일자 일각에서는 그가 로비 활동을 위해 '대외 직함' 성격으로 네이처리퍼블릭의 고위직을 주겠다고 한씨에게 제안하고, 한씨가 여기에 응해 돈을 받고 청탁과 알선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한 씨가 군에 화장품 납품을 할수 있도록 로비를 하는 대가로 정 대표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혐의가 입증됐다"며 "다만 한씨의 로비는 성공하지 못했고 정 대표가 로비 자금을 돌려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씨는 기업 인수·합병(M&A) 업자인 이모씨가 한 건설사 인수 계약을 맺자 방위사업청 관계자에게 로비해 군수품 납품 수주나 국가연구과제 선정을 도와주겠다며 5천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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