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걱정하는 중학생 아들은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아들의 진심 어린 눈물에 아버지는 변화한 모습을 약속했다.
23일 방송된 '동상이몽'에서는 매일 싸우는 '노답' 부모님이 고민인 아들과 노출증(?) 딸이 불만인 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졌다.
■ 평균 주량 '소주 5병', 새우 등 터지는 중학생 아들
사연의 주인공인 중학생 아들은 "아빠는 술 먹는게 가장 잘못된 것 같다. 술에 취하지 않은 모습은 거의 본 적이 없다"며 "엄마와 서로 따뜻하게 이야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이었다. 아버지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제일 잘하는 건 '음주가무'"라고 밝히는가 하면, 평균 주량을 소주 5~6병으로 소개하며 '주당'임을 입증했다.
특히 새벽 4시까지 술을 먹고 온 남편은 아내와 다시 다투기 시작했다. 아내는 "술 좀 안먹으면 안되냐" "맨날 밖에만 있지 않나"라며 쏘아 붙였고, 남편은 "국이 없어서 집에서 밥을 못 먹겠다"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늘어놓을 뿐이었다.
아내는 "소주 공장을 폭파시켜 버리고 싶다"는 말로 마음을 대신하며 웃지 못할 분위기를 만들기도.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는 건 당연지사. 아들은 새벽까지 귀가하지 않은 아버지에게 어머니를 대신해 전화를 거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들은 "모든 가정이 다 그렇게 싸우는 줄 알았다. '화목'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나름대로(?) 아버지의 사연도 있었다. 일주일에 서너 번 이상 꼼꼼하게 마트 일을 돕고 있음에도, 아내는 트집을 잡기 바빴던 것. 그는 "나는 매일 노는 사람이고 당신은 매일 일하는 사람이다"라며 급기야 "그럼 갈라서자"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결국 스튜디오에서 솔직한 대화를 나누던 아버지는 "평일에는 술을 안먹는걸로 하겠다"고 약속했고, 어머니는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여기 나오기까지 정말 힘들었다. 아들을 위해서라도 남편에게 현명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맞았다.
■ 조선 시대 엄마 vs 프리스타일 딸의 '노출 전쟁'
이날 스튜디오에 등장한 딸은 "나는 노출증이 전혀 아니다.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당당하게 입을 뿐이다"라며 "요즘 애들은 거의 다 이렇게 입는다. 내가 막내딸이고 늦둥이다보니 (엄마의 대응이) 과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어머니는 "불경스럽다 못해 사형감이다"라고 표현했다. 이어 "그 표현도 감지덕지인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요즘은 성희롱 같은 범죄 사건도 많지 않나. 남들이 봤을 때 쉽게 타깃이 될 수도 있다. 걱정이 많이 된다"라고 딸을 둔 어머니의 걱정을 드러냈다.
딸의 워너비는 포미닛 현아였다. 그녀의 당당한 모습이 좋았고, 비교적 소심했던 자신의 롤모델로 삼았던 것이다. 실제 웹툰 작가가 꿈이기도 한 딸은 만화 속 주인공의 모티브를 현아로 삼기도 했다. 스튜디오에 등장한 어머니는 "현아 씨에게 죄송하지만 밉다"라고 애교 섞인 핀잔을 던졌다.
그러나 현아는 딸에게 따끔하게 충고했다. 그녀는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었을 때는 나의 캐릭터가 확고하기 때문에 때와 장소를 중요시 여긴다. 때와 장소를 가릴 수 있는 기준점이 확고하게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어머니는 딸의 옷을 함부로 수선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딸 또한 학원과 교회에서는 자중해서 옷을 입겠다고 화답하며 따뜻한 포옹을 나눴다.
사진='동상이몽'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