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피홈런을 허용했다. 하루 휴식 후 출장한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는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오승환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1이닝 3피안타 1홈런 3실점을 기록하며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마감했다.
이날 오승환은 전체적으로 구속도 안 나오고 제구도 잘 안 되는 모습이었다. 첫 타자부터 불안함을 노출했다.
오승환은 4-6으로 뒤진 6회초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에디슨 러셀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볼카운트 1S 2B에서 던진 91마일 패스트볼이 피안타로 연결된 것. 이로써 5경기 연속 무피안타 기록도 중단됐다.
다음 타자 맷 시저에게는 2S 2B에서 기습번트를 허용했다. 3루수가 뒤늦게 잡았지만 송구하기에는 늦어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흔들릴 법 했지만 오승환은 후속 타자 덱스터 파울러를 초구 포수 파울 플라이로, 제이슨 헤이워드는 82마일 체인지업 삼진으로 솎아내며 안정감을 찾아가는 듯 했다.
하지만 결국 일격을 당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맞아 오승환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으나 85마일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린 것.
브라이언트는 오승환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고, 타구는 좌익수 뒤쪽 담장을 넘어갔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피홈런.
오승환은 마지막으로 앤서니 리조를 3루 땅볼로 유도하고 길었던 이닝을 마쳤다. 이날 경기로 오승환의 평균 자책점은 1.14에서 2.19고 크게 치솟았다. 팀은 시카고에 8-9로 패했다.
최근 주춤한 박병호는 적시타를 터트리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박병호는 26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타자 1루수로 출장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휴식 후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앞선 세 타석에서는 전부 범타로 물러났다. 1회말 중견수 뜬공, 3회말 헛스윙 삼진, 5회말 병살타 등으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박병호는 7회말 6-5로 앞선 2사 1,2루에서 아쉬움을 털어냈다. 야수 정면으로 갔을 뿐 타구 질은 좋았던 모습이 이어진 네 번째 타석에서 2루수 키를 넘기는 중전 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인 것.
적시타가 된 타구 역시 라인드라이브성 안타로 점차 타격 페이스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타점은 지난 14일 클리블랜드 전 연타석 홈런 이후 12일 만이다.
이로써 박병호는 0.224 9홈런 16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팀은 7-5로 승리하며 3연패를 벗어나게 됐다.
사진=부산일보 DB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