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으로 중무장한 매력 넘치는 언니들 한혜진 한혜연이 왔다. 말 그대로 걸크러시(Girl Crush)다. 여기에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이라는 타이틀을 엎어버릴 만한 반전 매력을 지닌 하석진 김지석까지 합세해 숨겨왔던 입담을 자랑했다.
2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어디서 쿨내 안나요?' 특집이 꾸며져 배우 하석진 김지석, 모델 한혜진,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출연했다.
하석진과 김지석은 동갑내기 친구로 오랜 인연을 자랑한다. 두 사람은 현재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 함께 출연하며 '뇌섹남'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한혜진 한혜연 또한 패션모델계에서 소문난 절친이다. 모델인 한혜진과 그런 그녀의 패션을 담당하는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끼리 출연한 만큼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라디오스타'는 예상치 못한 웃음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한혜진과 한혜연의 거침없는 입담. "키가 177cm"라고 밝힌 한혜진은 한혜연이 추천한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나와 윤종신을 비롯한 다른 출연진들을 압도했다. 이어 한혜진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모델계의 면면을 털어놨다. 그녀는 "한국에서의 신인 모델료보다 해외의 신인 모델료는 좀 높은 편"이라면서 "패션쇼 모델 일도 거절이 가능하다. 모델을 하지 않으려면 캐스팅을 안가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캐스팅 오디션에 불참한 경우에는 디자이너가 직접 섭외를 하더라"며 "그러면 모델료를 더블로 불러버린다. 어차피 모델할 마음 없으니까 튕기는 것이다. 원래 모델료가 100만원이라면 안할 줄 알고 세 배인 300만원을 불렀는데, 나를 하겠다고 하더라. 그때는 벌 받는 심정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한혜진은 "하기 싫은 일도 있냐"는 질문에 "돈이 문제가 아니라 하기 싫은 일이 있다"면서 "의상 문제로 모델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다. 핀이 꽂혀 있는 옷을 입다가 핀이 살에 박힐 때도 있다"고 말했다.
한혜진은 VVIP만을 위한 패션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녀는 "고객이 다섯명인데 모델이 열명 정도일 때가 있다"면서 "2시간 간격으로 패션쇼를 하는데 중간마다 옷이 없어져 있다. 수 천만원을 호가하는 옷들이 팔려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센 언니 이미지의 한혜연 또한 귀여우면서도 엉뚱한 면모를 보였다. 오프숄더 상의를 입고 등장한 한혜연은 방송 도중 옷을 끌어내려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왜 자꾸 내리냐"는 질문에는 "피가 안통한다"고 답해 폭소케 했다.
특히 한혜연은 자신만의 과장된 칭찬법도 털어놨다. 그녀는 "촬영을 진행하면 보통은 '멋있다'라고만 하는데 나는 극대화 한다"면서 "엄마에게는 '이제 내가 언니라고 부를게' 이런 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한혜진에게는 사진이 모니터에 뜨기도 전에 '얘, OK 컷 나왔네 그만 찍자. 뭘 더 봐' 이런 식으로 칭찬한다. 칭찬하면 결과물이 다르다"고 밝혔다.
하석진과 김지석은 '뇌섹남' 이미지를 깨트렸다. 오랜 친구 사이지만 서로 존칭을 유지하고 있는 하석진과 김지석은 "거의 반말을 하지만 존칭을 쓰면 존중해 주는 느낌"이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김지석은 "정우성 이정재 선배가 20년 지기인데 존대를 하더라"며 "포스트 이정재 정우성으로 불리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하석진은 대학 시절 'A++'를 받은 레포트를 공개하며 '뇌섹남' 이미지를 극대화 하다가도, 김지석에 폭로에 무너졌다. 김지석은 하석진에 대해 "술자리를 가지면 여자들이 싫어하는 행동을 한다"면서 "술을 마시고 소리를 지른다"고 말한 것. 이에 하석진은 "취했을 때 취한 기분을 극도로 올리기 위해 하는 행동"이라고 해명했지만, 김지석은 "나긋나긋하게 짠을 하다가도, '너 왜 안마시니? 형이랑 마시는데 밑잔 깔지마!'라고 소리를 지른다"고 설명해 웃음을 안겼다. 또 하석진은 승무원과의 연애 경험을 덧붙여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영국 유학파라는 타이틀이 붙은 김지석은 유학 당시 "친구한테 야한 소설을 팩스로 받아 봤다"고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또 그는 "팬들과 술자리를 가지기도 한다"면서 "나를 원하면 가질 수 있다는 판타지를 채워주는 것"이라는 엉뚱한 말들을 이어가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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