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히치콕, 아내 알마 덕분에 '사이코' 만들다

입력 : 2016-05-29 11:36:36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스릴러 영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뮤즈는 그의 아내 알마 레빌이었다.
 
29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1천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던 영화 '사이코'가 탄생하게 된 뒷 배경이 공개됐다.
 
'사이코'를 만든 감독은 1899년 영국에서 태어난 알프레드 히치콕이다. 히치콕은 1925년 '쾌락의 정원'을 시작으로 '레베카' '다이얼 M을 돌려라' '현기증' '사이코' '새' 등 다양한 스릴러 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심리적 불안감을 연출하는 방식이 뛰어나 히치콕 터치 기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스릴러 영화의 거장으로 평가 받았다.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 세계를 가지고 있어 쉽게 흔들리지 않고 고집스럽고 집요한 연출로 유명하다.
 
그는 1979년, 평생 공로상을 수여 받는 자리에서 뜻밖의 수상소감을 밝혔다. 1960년 개봉한, 연쇄 살인범을 모델로 한 영화 '사이코'를 만든 것은 자신이 아니라는 것. 그는 자신의 아내 알마 레빌 덕분에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히치콕과 알마는 1926년 결혼 했다. 결혼 이후 히치콕의 첫 작품은 '레베카'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여받았다. '레베카' 작업 당시 알마의 조언을 새겨들었던 히치콕은 이후 아내의 조언에 따라 영화를 만들고 승승장구 하게 됐다.
 
하지만 1959년, 그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차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영화사로부터 거절을 당한 것. 이 영화가 바로 '사이코'다. 히치콕은 아내와 '사이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녀의 조언에 따라 대본을 수정 했다. 또 아내가 추천한 쟈넷 리를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했다.
 
본격적 촬영이 시작 됐을 때도 아내가 마음에 든다는 사인을 주기 전까지는 촬영을 멈추지 않았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영화 '사이코'의 명장면이 탄생한 데에도 알마의 역할이 컸다.
 
'사이코'의 대표적 명장면은 여주인공이 샤워 중에 살해당하는 장면. 해당 부분 편집을 하면서 히치콕은 음악 감독과 의견 충돌을 하게 됐다. 음악 감독은 바이올린 연주를 배경으로 삽입하자고 주장했고, 히치콕은 아무 것도 넣지 말자고 했다. 하지만 아내는 음악 감독의 손을 들어줬으며 히치콕은 그의 말을 따르게 됐다.
 
비공개 시사회 이후에도 다른 사람들은 모두 극찬했지만, 아내는 영화를 다시 편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재편집 해서 탄생한 영화 '사이코'는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고 1천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영화 크레디트에는 그녀의 이름이 오르지 않았다. 그녀가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