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탈리도마이드, 전 세계 장애 아동 만든 비극의 원인

입력 : 2016-05-29 11:02:11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전 세계 1만2천 명의 장애 아동을 만든 비극의 원인이 밝혀졌다.
 
29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1959년 독일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장애 아동 출산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독일 5천 명, 영국 5백 명, 일본 1천 명 등 전 세계에서 무려 1만 2천명의 장애 아동이 태어났다.
 
하지만 이에 대한 특별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점점 늘어나기만 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의 두려움은 커져갔고 세계적인 문제가 됐다.
 
이후 1961년, 전 세계 1만2천 명의 장애 아동을 만든 비극의 원인이 밝혀졌다. 그건 바로 탈리도마이드 때문. 장애 아동의 산모들은 모두 입덧 방지제를 복용했는데, 약의 성분은 모두 탈리도마이드였다. 이후 탈리도마이드는 금지 됐다.
 
전 세계에서는 1만2천 명의 피해 아동이 발생했지만 미국에서는 단 17명에 그쳤다. 미국에서 피해가 크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FDA(미국 내 유통되는 식품 의약품에 대한 관리 및 규제를 담당)에서 일을 시작한 프랜시스 올덤 켈시라는 여성 때문이다.
 
켈시는 1960년, FDA에서 신약의 안정성을 검토하고 평가하는 일을 했다. 그녀가 처음으로 담당한 제품은 진정제 및 수면 유도제로 쓰이던 케바돈. 독일의 유명 제약회사 그루넨탈사가 개발한 이 약은 1958년 독일에서 유통 돼 이후 전 세계 46개국에서 판매됐고 처방전 없이 구입이 가능했다.
 
그런데 그녀는 케바돈의 승인을 보류했다. 케바돈의 안정성이 의심이 갔던 것. 케바돈을 여러 동물에게 투약한 결과 부작용을 포함 아무 효과가 없었다. 이에 그녀는 어떻게 동물에게서 어떤 반응도 나타나지 않을 수 있냐며 케바돈의 승인을 1년이나 보류했다.
 
그 사이 케바돈의 주요 성분인 탈리도마이드의 부작용이 밝혀졌고, 켈시는 칭송 받았다. 17명의 피해가 발생했던 것은 머렐 사가 샘플로 풀었던 케바돈 때문이었다. 이후 FDA는 그녀의 이름을 딴 켈시 어워드를 만들어 그녀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