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일본 정통 공포 영화가 온다. 올 여름을 섬뜩한 공포로 몰아넣을 '잔예-살아서는 안되는 방'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링'(1998) '주온'(2003) '착신아리'(2004) 등 전세계를 공포로 물들였던 일본 공포 영화들은 피 한 방울 없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비주얼과 소름 끼치는 사운드 효과 그리고 일상의 공간과 필수품 등을 소재로 현실적 공포감을 선사했다. '링'과 '주온'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면서 그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당시 일본 공포 영화는 'J-호러'라는 말을 탄생시키며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았을 뿐만 아니라 지금의 할리우드 공포 영화의 트렌드가 탄생되기까지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최근 일본 공포 영화는 익숙한 캐릭터의 복제, 빈약한 스토리로 점점 외면 받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잔예'가 일본 공포 영화의 매력을 제대로 알려줄 작품으로 손꼽힌다.
'잔예'는 괴담 소설가가 독자에게 섬뜩한 일들이 벌어지는 집에 대한 제보를 받고 이를 취재하면서, 그 집터를 둘러싼 충격적인 저주에 휘말리게 되는 미스터리 추적 공포. 일본 공포 소설의 대가 오노 후유미의 '일생에 한 번 밖에 사용할 수 없는 아이디어'를 담아내며 제26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을 수상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여기에 '검은 물 밑에서' 각본과 '골든 슬럼버' '백설공주 살인 사건' 등을 통해 긴장감 넘치는 연출력과 서스펜스를 선보였던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더하고 있다.
특히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를 그린 공포 영화가 아닌, 누군가는 이미 경험했거나 혹은 언제든지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일상적인 공간인 방에 대한 괴담을 그려냈기에 더욱 현실감 넘치는 '생활밀착형 공포'를 예고하고 있다.
또 아무도 없는 방에서 들리는 기묘한 소리 만으로도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의 극한 공포를 선사하며 일본 정통 공포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청각적인 공포에 대한 기대감까지 고조시키고 있다.
'잔예'는 7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퍼스트런 제공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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