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두번째 벤치클리어링을 막은 주장의 품격 "사구도 경기의 일부분"

입력 : 2016-06-22 07:48:01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정근우(한화 이글스)가 경기 중 상대팀과의 신경전을 담대하게 대처해 눈길을 끌었다.
 
21일 프로야구에서는 같은 날 두 곳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린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LG 주장 류제국과 SK 주장 김강민의 주먹다짐이 오고갔다. SK가 4-7로 리드 당하던 5회말, LG 선발 류제국이 던진 공이 김강민의 몸에 맞으면서다.
 
가까이 다가가며 설전을 벌이던 이들은 주먹까지 휘둘렸고 결국 양 팀 더그아웃에서 모든 선수들이 뛰쳐나오면서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문학구장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창원 마산구장에서도 사건이 터졌다.
 
6회 NC 박석민은 한화 송은범이 던진 몸쪽 공을 고의라 판단해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두 사람을 가운데 두고 양 팀 선수들이 나오면서 이곳에서도 역시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고 송은범과 박석민은 승부를 재개하면서 다음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양 팀에 남아있던 앙금은 다시 수면으로 드러났다. 7회 초1 아웃 상황에서 NC 최금강이 던진 초구가 정근우의 등 아랫부분을 맞추는 몸에 맞는 볼이 나왔다 
 
공을 맞은 정근우는 고통스러운 소리를 크게 냈다. 앞선 이닝에 대한 보복성 투구임을 의심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공이 정근우의 등을 맞추자마자 한화 벤치에서 선수들이 다시 나갈 준비를 했다. 두번째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할 수도 있는 분위기였다.  .
 
그러나  정근우가 벤치를 향해 손을 저으며 '나오지 말라'는 의사 표시를 분명히 했다. 잠시 김성근 감독도 나와 강광회 주심에게 어필을 하기도 했지만 정근우는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고 이내 1루를 향해 나갔다.
 
정근우는 또 경기 중 흥분했을 송은범을 다독이면서 주장의 면모를 보여 주었다.
 
정근우는 경기 후 “공을 맞은 것에 크게 개의치 않고,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무엇보다 오늘 팀이 승리해서 기쁘고 매 경기 선수단이 하나 되어 좋은 결과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한화-NC전 경기방송 캡처

박홍규 기자 4067park@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