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가 2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브롱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우천 지연을 포함한 8시간의 혈투 끝에 9-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추신수는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경기는 오후 7시 5분에 시작돼 하루가 지난 28일 오전 2시 50분 경에 끝났다. 텍사스는 1회 데스몬드의 솔로홈런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양키스는 2회 헤들리와 힉스의 적시타로 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텍사스는 3회 카스트로의 적시타와 4회 추신수의 2타점 중전 안타로 4-3 리드를 가져왔다.
양키스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5회 맥켄과 그레고리우스가 각각 1타점씩 기록해 재역전에 성공한 뒤 7회 테세이라의 솔로포로 4-6으로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8회 오도어의 솔로포로 1점을 추격한 텍사스는 5-6으로 뒤진 채 9회초를 시작했다.
양키스는 마무리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을 올렸지만 30분 전부터 쏟아진 폭우에 제구가 잘 되지 않으며 텍사스의 선두타자 로빈슨 치리노스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타석에는 추신수가 들어섰다. 추신수는 볼카운트 1S 3B로 승부를 유리하게 이끌어갔지만 이때 양키스의 조 지라디 감독은 경기 중단을 요청했다.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였고 다소 황당한 상황에 텍사스의 제프 베니스터 감독은 뛰쳐나와 강렬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경기는 순연됐다.
약 3시간 30분 정도 대기한 끝에 경기는 그대로 재기됐고 추신수는 바뀐 투수 커비 예이츠에게 루킹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데스몬드의 사구, 애드리안 벨트레의 2타점 적시타, 프린스 필더의 사구, 엘비스 앤드루스의 2타점 적시타가 차례로 나오며 9-6으로 역전했다.
텍사스는 9회말에 마무리 샘 다이슨을 올려 양키스의 공격을 틀어막고 시즌 16번째 세이브를 올리며 8시간 가까이 걸린 팀의 승리를 지켰다.
텍사스는 올시즌 메이저리그 최초로 50승 고지를 밟고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공고히했다.
추신수는 시즌 역전 적시타를 포함한 2안타 경기로 시즌 다섯 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하고 다섯 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270에서 0.280으로 상승했다.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트위터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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