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화백, "위작 논란 13점 모두 진작...호흡이나 리듬으로 알수 있다"

입력 : 2016-06-30 16: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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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신의 작품 중 13점이 위작으로 지목된 것에 대해 이우환 화백(80)이 "모두 진작"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 화백은 30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만의 호흡, 리듬, 색채로 그린 작품으로서 작가인 제가 눈으로 확인한 바 틀림없는 저의 그림들이기 때문"이라며 13점에 대해 진작임을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호흡이나 리듬은 지문"이라며 "이는 누구도 베낄 수 없다. 제 3자는 아무리 잘해도 들쑥날쑥하고 어설플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작가는 작품을 보면 1분도 안 돼 내 것인지 느낌이 온다. 특히 내 그림은 단순해 내 손을 거치지 않으면 금방 튄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화백은 경찰의 조사 방식에도 불만을 표했다. 위작으로 지목된 작품을 확인하고 싶다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수사 시작 1년이 지난 시점에서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작가가 생존해있다면 작가의 의견이 우선시돼야 하고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통용되는 일종의 상식"이라며 "경찰이 이를 무시하고 자격이 불확실한 감정위원과 국과수에 먼저 감정을 의뢰했다. 또 내가 확인하기도 전에 결과를 먼저 발표했다"고 말했다.
 
진위를 판별할 기준이 될만한 작품이 있는지에 관한 물음에는 "기준작이 뭔지는 나도 모른다"고 말했다.
 
일련번호에 대해 이 화백은 "그때는 너무 가난할 때고 그림이 팔릴 때도 아니어서 번호를 매기지 않았다. 그냥 열심히 그렸을 뿐"이라며 "번호가 두번 세번 겹친 것도 꽤 있고, 내가 아니라 화랑이 매긴 것도 많다"고 덧붙였다.
 
사진=포커스뉴스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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