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복면가왕'의 흑기사가 33대 가왕 자리에 등극했다. 하면된다의 정체는 더원이었다.
 
3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는 3연승에 도전하는 31·32대 가왕 '하면된다'의 무대와 왕좌를 노리는 4인의 복면가수들이 솔로곡 대결을 펼쳐 판정단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날 33대 가왕결정전은 가왕 '백수 탈출 하면된다'와 어반자카파 조현아를 꺾고 올라온 '로맨틱 흑기사'의 대결로 꾸며졌다.
 
흑기사의 도전에 하면된다는 아이유의 '좋은날'이라는 의외의 선곡을 내세웠다. 귀여운 원곡 리듬을 살리면서도 하면된다만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생각 외로 어울리며 흥겨운 무대를 연출했다.
 
또 원래 소녀의 감성을 담았던 가사를 적절하게 바꿔내며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특히 하면된다는 '좋은날'의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3단고음을 진성과 가성을 섞어 불러 다른 색깔을 입혀 많은 박수를 자아냈다.
 
노래를 들은 후 산들은 "뭘 불러도, 어후(잘하네)"라며 감탄을 쏟아냈다. 유영석은 "남자가 '좋은날' 부르는 거 싫어한다. 그런데 오늘 너무 좋았다. 이건 또 다른 방향의 진화"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면된다는 선곡의 이유를 묻는 김현철에 "이 노래를 통해 보이고 싶던 것이 두 가지다"라며 "먼저 유리한 노래를 부르고 싶지 않았다. 두 번째는 연습하는데 '아이쿠'를 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3단고음보다 더 어려웠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리고 왕좌는 바꼈다. 33대 가왕의 자리는 흑기사가 차지했다. 표는 60대 39였다. 그는 "너무 감사드린다. 저 자리가 얼마나 무거운 자리인지 알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전하며 퇴장했다.
 
하면된다는 가면을 벗기 전에 하고픈 말이 없냐는 질문에 "발라드를 할 걸 그랬나보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재치있는 입담으로 가렸다. 그리고 벗은 가면 아래서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가수 더원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는 "여러분들 보고 싶었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까 하다가, '복면가왕' 제작진께 연락드렸다"며 "안녕하세요. 더원입니다"라며 자기를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3단고음과 '아이쿠'를 다시 선보여 웃음을 안겼다.
 
사진='복면가왕' 방송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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