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 프랑스, 아이슬란드 누르고 준결승 行...위대했던 '얼음돌풍'

입력 : 2016-07-04 05:58:45 수정 : 2016-07-04 05: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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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의 '얼음 돌풍'은 여기까지였다. 프랑스는 아이슬란드가 집필하던 동화를 중단시켰지만 이들의 도전은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
 
프랑스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에 위치한 스타드 드 프랑스서 열린 유로2016 8강전에서 아이슬란드에 5-2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행 티켓을 끊었다.
 
인구 32만명의 아이슬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나라 중 하나로 이곳에는 프로리그가 없다. 해외 진출 프로와 아마추어를 합친 축구선수가 100명에 불과할 정도로 축구 인프라가 부족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아이슬란드는 포르투갈과 헝가리에 무승부를 기록하고 오스트리아에 승리하며 1승 2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무엇보다 16강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는 대 파란을 일으켰다.
 
그렇다고 운이 마냥 좋았던 것이 아닌, 튼튼한 조직력에 강력한 세트피스 실력을 보였기에 이번 프랑스와의 대결도 많은 팬들의 기대를 샀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돌풍은 여기까지였다.
 
프랑스는 4-2-3-1를 꺼내 들었다. 지루를 선봉으로 2선에 그리즈만, 그리즈만, 시소코를 배치했다. 중원에는 마투이디와 포그바를, 수비에는 에브라, 움티티, 코시엘니, 사냐를 출격시켰다. 골문은 요리스가 지켰다.
 
아이슬란드는 4-4-2로 맞섰다. 보드바르손, 시그토르손이 나서고 투톱에 서고 시구르드손, 구드문드손, 군나르손, 비아르드나손이 중원을 구성했다. 스쿨라손, 시구르드손, 아르나손, 사에바르손이 포백에 서고 할도르손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초반 두 팀은 한 번씩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탐색전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선제골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프랑스는 전반 12분 지루의 선제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패널티박스 왼쪽 측면을 돌파한 지루는 마투이디의 스루패스를 받아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아이슬란드는 반격에 나섰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되려 전반 19분 포그바가 그리즈만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하며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불 붙은 프랑스의 공격력은 무섭게 타올랐다. 전반 41분 패널티박스 정면에서 그리즈만과 패스를 주고 받던 파예는 강력한 왼발 슛으로 아이슬란드의 골문을 갈랐다. 그리즈만은 45분 수비진을 돌파하고 칩슛으로 전반에만 팀의 네 번째 골을 완성시켰다.
 
전반전에만 4-0의 스코어가 만들졌다. 아이슬란드는 기운이 빠질법 했지만 후반 시작하자 두 명을 교체투입하며 포기하지 않았다. 이에 후반 10분 시그토르손은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차 넣으며 만회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프랑스는 바로 도망가는 골을 터트렸다. 후반 13분 지루는 파예가 우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지루는 체력 비축 차원으로 지냑과 교체됐다.
 
아이슬란드는 움츠러들지 않고 공격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결정력 부족과 요리스 골키퍼의 선방에 고전했다. 이에 아이슬란드는 전설적인 노장선수 아이두르 구드욘센을 투입시키며 공격을 강화했다.
 
이를 기념하듯 아이슬란드는 후반 36분 스쿨라손의 크로스를 비아나르손이 헤딩슛으로 연결시켜 프랑스 골문을 갈라 5-2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프랑스는 서두르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고 갔으며, 더이상의 골 없이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3점차 완패였지만 아이슬란드의 팬들은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선수들에게 양팔을 올리며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경의를 표했고, 선수들 역시 그라운드에서 이에 답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승리를 거둔 프랑스는 오는 8일 독일과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사진=MBC 중계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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