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 포르투갈 웨일스 '형제더비', 결승행 티켓을 가져갈 '형'은 누구?

입력 : 2016-07-06 17:37:58 수정 : 2016-07-06 17: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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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작은 형' 가레스 베일이 맞붙는다. 축구팬들은 '형제더비' 혹은 '브라더비'라는 별칭을 붙이면서까지 이번 대결에 큰 흥미를 보이고 있다.
 
포르투갈과 웨일스가 7일 오전4시(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의 스타드 데 뤼미에르에서 '유로2016' 결승행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특히 두 팀의 에이스 대결은 전 세계적 관심거리다.
 
이 밖에도 이번 대결을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 레알 마드리드의 막강 공격력, 적으로 만났다
 
호날두와 베일의 관계는 해외축구 팬이라면 대부분이 알고 있다. 베일은 자신과 호날두가 프리미어리그에 있을때부터 그의 팬이라고 밝혀왔으며 그의 플레이 스타일을 닮고 싶어했다.
 
여기에 출중한 실력이 더해지자 베일은 호날두가 이적한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하며 '성공한 사생팬'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국내팬들은 호날두 특유의 골 세레모니에 '우리 형'이라는 별명을 붙이고, 베일에게는 '작은 형'이라고 칭하며 소소한 재밋거리도 함께 만들어냈다.
 
두 사람은 레알마드리드에서 벤제마와 함께 'BBC라인'을 구축하며 막강 화력을 내뿜고 있다. 특히 호날두는 다른 두 선수보다 월등한 공격력으로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만큼은 베일이 더 강력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호날두는 조별예선 헝가리전에서 두 골이 전부지만 베일은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모두 골을 기록했고, 16강전에서는 자책골을 이끌어낸 크로스도 올려 조국의 사상 최초 8강전과 준결승행을 이끌었다.
 
이에 과연 호날두가 리그에서의 위상을 되찾을 공격력을 선보일지, 아니면 최고 컨디션의 베일이 이를 유지할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 확연히 다른 두 팀의 분위기
 
사상 첫 유로 본선 진출의 쾌거를 올린 웨일스는 이를 넘어 결승 진출까지 노리는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피파랭킹 1위 벨기에까지 압도하는 실력으로 운이나 기적이 아닌 실력으로 올라왔음을 증명하고 있다.
 
똑같이 준결승에 올라온 포르투갈이지만 분위기는 반대다. 현재 축구팬들을 포르투갈을 보고 '전 경기 무승부 우승이 기대된다'는 조롱 섞인 응원을 보내고 있다.
 
포르투갈은 대회 4연속 4강 진출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조별예선 3무, 16강 연장, 8강 승부차기로 기록상 5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이에 축구팬들이 '무 재배'로 어디까지 가는지 관심을 집중시킨 상태.
 
역으로 웨일스는 모든 경기를 90분 안에 결정지어 상대적으로 체력에 우위를 점하게 됐다. 객관적인 전력은 웨일스가 뒤쳐지지만 분위기나 다른 여건에서는 앞서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 두 팀의 불안요소, '결장'
 
먼저 포르투갈은 수비의 핵심인 페페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팀훈련 중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페페는 아직 몸상태에 확신이 서지 않는 상태. 이와 함께 허리진의 윌리엄 카르발류도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웨일스의 전력 누수도 뼈아프다. 아론 램지와 벤 데이비스가 경고누적으로 포르투갈 전에 결장하기 때문이다. 램지는 웨일스 중원의 핵심 자원으로 특히 지난 벨기에 전에서 두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벤 데이비스 역시 수비진의 중추를 맡아왔다.
 
이와 함께 경험이란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비록 포르투갈이 무승부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지만 이미 다수의 메이저 대회 토너먼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하지만 웨일스가 이처럼 높이 난 경험은 처음이다.
 
과연 결승전으로 갈 '형'은 누가 될 것인지, 전 세계 축구팬들이 프랑스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유로2016 트위터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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