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전시된 웨딩드레스에 얽힌 슬픈 이야기가 공개됐다.
10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미국 펜실베니아의 베이커 박물관에서 발생한 기이한 사건에 대해 다뤘다.
베이커 박물관은 지역 주민들에게서 받은 골동품을 전시하는 곳으로 언제부턴가 기이한 현상을 보았다는 목격담이 속출 했다.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웨딩드레스가 전시된 박물관 2층이다. 신기하게도 보름달이 뜬 밤이면 아무도 없는 빈방에서 발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갑자기 섬뜩한 오르골 소리가 나기도 했다.
원래 이 박물관은 1849년 철강 사업 등으로 성공한 사업가 엘리아스 베이커가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살기 위해 지은 저택이다. 그에게는 안나라는 딸이 있었는데 그는 딸 안나를 끔찍이도 아꼈다.
안나는 우연히 만난 가난한 근로자와 사랑에 빠졌다. 그들은 곧 연인이 되었고 누구보다 행복한 한 때를 보냈다. 또 두 사람은 결혼까지 약속 했다.
안나는 결혼식에서 입을 자신의 드레스를 샀는데 그 드레스가 바로 박물관에 전시된 드레스였다. 하지만 안나는 그 드레스를 입어보지 못했다. 두 사람이 결혼을 약속한 사실을 안나의 아버지 베이커가 알게 됐고, 반대했던 것.
베이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했다. 결국 두 사람은 헤어졌지만 안나는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이상해져 갔고 웨딩드레스에 집착하게 됐다.
하루 종일 웨딩드레스만 보며 꼼짝 안하는가 하면, 다른 사람이 웨딩드레스에 손도 대지 못하게 했다. 드레스를 마치 떠난 남자처럼 여기며 자신의 옆에서 한시도 떨어뜨려 놓지 않았다.
안나는 결혼 하지 않은 채 살았다. 이 저택에서 모두가 죽은 뒤에도 마지막까지 살다가 1914년 쓸쓸히 죽었다.
아직까지도 베이커 박물관에서는 보름달이 뜨는 밤만 되면 웨딩드레스 주변에서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다고 한다.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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