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에 침 치료 효과적...4년 간 한방소아과 환자 10배↑

입력 : 2016-07-29 15: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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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연구를 통해 발달장애 증상을 완화하는데 침 치료가 효과적임이 알려진 가운데, 최근 뇌성마비로 인해 한방소아과를 찾은 환자가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과 장규태 교수팀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2년~2015년) 진료실을 찾은 소아환자 총 4천677명을 조사한 결과, 뇌성마비 등 발달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2년 4명에서 2015년 70명으로 크게 늘었다.
 
장 교수는 "발달장애 유병률이 계속 증가하는 것은 현대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조산아, 미숙아의 생존율이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며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증가하면서 치료방법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고, 더불어 한방치료에 대한 관심도 증가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발달장애에 침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것은 기존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2015년 소아과학 기초연구분야의 저명 학술지인 'Pediatric research'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소아의 뇌성마비, 야뇨증, 틱장애, 약시, 통증에 침 치료가 효과적이었다.
 
연구팀은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소아에게 재활치료, 약물치료를 시행했고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쪽 그룹에만 침치료를 병행했다. 그 결과 ADL(activities of daily living, 일상생활활동) 점수가 침 치료를 받은 그룹은 50.7에서 73.4점으로 상승했다. 반면 침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그룹은 49.3에서 65.7점으로 덜 상승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과에서는 발달장애로 내원한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침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침 치료는 ▲여러 경혈점을 자극해 인체 에너지의 불균형을 교정하고 내부의 항상성 회복을 돕고 ▲기혈을 보하고 선천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여 전반적인 발달을 돕는 한약치료를 병행하며 ▲뜸 치료, 추나요법 및 마사지로 경혈 경락을 자극해 기혈 순환을 돕는다.
 
장 교수는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한약, 침, 뜸과 같은 한방 치료를 진행하면 식사, 수면, 배변 등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더불어 체력이 향상되면서 기존에 진행하는 재활 치료가 더욱 효율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치료 대상이 어린 아이들이다보니 부작용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2011년 'Pediatrics'에 게재된 소아 침 치료의 안전성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소아 침 치료의 부작용은 전체의 11.8%에 불과했다.
 
총 279건 중 253건이 울음, 통증, 출혈, 멍 등의 경미한 부작용이며, 심각한 부작용은 주로 무면허시술자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숙련된 한의사에 의해 침 치료라면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사진=강동경희대한방병원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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