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이 모여 있지?'
중국 최대 규모의 글로벌 게임전시회 '차이나조이2016' B2B관 한 켠에 마련된 작은 부스가 다양한 국적의 해외 바이어들로 북적였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올해 처음 차이나조이에 참가한 한국의 신생 개발사 '오리진게임즈' 부스였다.
이 회사가 부스 앞에 틀어 놓은 모바일게임 '크로커스' 영상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었다. 3D 카툰 랜더링 방식의 그래픽과 캐릭터들의 호쾌한 액션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에 있는 액션RPG 장르의 모바일게임 '크로커스'입니다. PC온라인게임 수준의 액션을 모바일에 최대한 녹여낸, 제대로 된 액션 모바일게임을 만들자는 게 우리들의 목표입니다."
현장에서 만난 오리진게임즈의 정무정 대표는 '크로커스'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오리진게임즈는 액션게임의 대명사격으로 불리는 '던전앤파이터'와 초(超)액션을 표방하는 카툰랜더링 방식의 게임 '크리티카'핵심 개발진들이 주축돼 설립된 3년차 모바일게임사다. '액션'과 '그래픽' 면에서 명성을 떨쳤던 인물들이 모인 만큼 이 두 가지 영역은 확실히 잡고 가겠다는 게 오리진게임즈의 개발철학이다.
이들이 모여 개발중인 '크로커스'는 1년 만에 산업혁명이 이뤄진 세상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화약이나 마법은 존재하지 않는 스팀펑크 세계로, 쉽게 비유하자면 영화 '매드맥스'와 같은 느낌이 짙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우선 PC온라인게임에서 즐겼던 화려한 손 맛과 액션성을 전달하기 위해 스킬 연계에 따른 콤보가 가능하도록 개발했으며 파티 레이드 및 PvP 콘텐츠, 다시보기, 관전모드 등의 콘텐츠도 준비되고 있다.
오리진게임즈는 이 게임의 서비스 목표를 내년 상반기로 잡고 있지만, 이 회사와 이들이 만든 게임의 흥행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투자업계에서는 일찍부터 오리진게임즈에 잇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실제 오리진게임즈는 2014년 회사 설립과 함께 본엔젤스로부터 투자받은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네 차례의 자금을 유치, 지난 2년간 총 42억원을 투자받았다.
정 대표는 "대내외적으로 '크로커스' 프로젝트에 대한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차이나조이에서도 중국 빅3 게임사들과 미팅을 진행했다. 모두 해당 업체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성사된 만남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십여종의 게임 속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게끔 그래픽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카툰 랜더링 방식 게임의 경우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주기도 쉽고 과장된 액션의 연출을 보여주는 데에도 실사풍보다 카툰풍이 훨씬 큰 경쟁력을 지닌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실사풍 게임이 쉽게 통하지 않는다는 점도 '크로커스'의 상대적 강점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국시장 론칭을 위한 준비도 착실히 진행돼 가고 있다. 정 대표에 따르면 현재 국내 대형 게임사들과 퍼블리싱을 위한 논의를 진행, 조만간 퍼블리셔를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는 "모바일에서 처음으로 접하는 짜릿한 액션게임으로 자리잡고 싶다"면서 "2014년 '블레이드', 2015년 '히트' 등 2017년 인상깊은 모바일게임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임이 '크로커스'가 될 수 있게끔 개발력을 집중시켜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상하이=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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