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간호사가 결핵 확진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이 발빠른 대응으로 자칫 있을지 모를 대규모 전염 사태를 미연에 방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KCDC)는 지난 3일 삼성서울병원이 소아혈액 종양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27·여)의 정기 건강검진 과정에서 전염성 결핵에 걸린 것을 알려와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의 근무 간호사에게서 결핵확진 판정이 나온 것은 이 병원의 관리 체계가 무너진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를 내보내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4일 삼성서울병원측에 따르면 해당 간호사는 지난 1일 진행된 정기검진 과정에서 받은 객담도말검사(기침·가래에 있는 세균을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었고 ,엑스레이 검사에서도 흉부공동(구멍)이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 간호사는 평소 기침 등이 없었고 검사에서도 특이사항이 노출되지 않았기에 자칫 그냥 넘어갔을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측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즉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해당 간호사에 대한 추가 검사에 들어가 결핵균을 찾아낸 것이다. 병원은 세균을 배양하는 핵산증폭 검사를 실시해 해당 간호사에게서 결핵균을 발견했다.
방역당국도 삼성서울병원이 해당 간호사에게 핵산증폭검사를 실시한 것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 결핵 환자의 전염 가능성도 낮게 판단해 역학조사 기간도 당초 12주에서 4주로 줄였다.
이에 대해 질본 결핵조사과의 이연경 과장은 "결핵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는 평소 기침을 하지 않았고, 객담도말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상태다. 또 엑스레이 검사에서 흉부공동이 발견되지 않았기에 전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사진=삼성서울병원 홈페이지
이동훈 기자 ldh@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