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태국 남서부 지역이 지옥의 12시간을 경험했다. 유명 관광지와 경찰서 등을 겨냥한 10건의 테러추정 폭발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아직 테러의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태국 반군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남서부 프라추압 키리칸주(州)의 유명 관광지인 후아힌에서는 전날 밤과 이날 아침 2차례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
남서부의 유명 휴양지 푸껫의 빠똥 해변에서도 2차례 폭발이 있었으며, 남서부 수랏타니주와 트랑주에서도 경찰서 등을 겨냥해 이틀 새 각각 2차례 폭탄이 터지면서 2명의 사망자와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연쇄 폭발로 집계된 사망자는 모두 4명이며, 최소 4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세계적인 휴양지다보니 부상자 중에는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호주 등 외국인들도 다수 포함됐다. 다행히 한국인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이번 연쇄 폭발에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국제 테러단체가 관여하진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분리독립을 주장해온 태국 남부 무슬림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한 현지 테러 전문가는 "범인은 대부분 남부지역에서 정부군과 싸우는 말레이계 무슬림들일 것이다"고 추정했다.
그는 "왕가의 휴양지인 후아힌을 노린 것은 왕실을 직접적으로 모욕하기 위한 것"이며 " 폭발이 일어난 시점도 왕비의 생일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사진=YTN 영상 캡처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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