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세계 영화사의 금자탑 '러브스토리'를 연출했던 영화감독 아서힐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1923년 11월 22일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에서 태어난 힐러는 감독 생활 약 60년 동안 작품 30여편을 제작했다. TV 방송으로 영상 제작 첫 발을 뗀 힐러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계로 넘어가 다작 감독으로 활동해왔다.
특히 그가 에릭시걸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1971년 제작한 멜로 영화 '러브 스토리'는 아름다운 배경음악과 주옥같은 대사, 감동적인 연기 등이 한데 어우러진 불세출의 명작으로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사실 이 영화는 제작사였던 패러마운트의 재정난으로 세상의 빛을 보지도 못하고 사라질뻔했다. 그러나 힐러가 200만 달러 내에서 제작하라는 제악사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빛을 보게 됐다. 이후 이 영화는 막대한 흥행수익은 물론 아카데미 음악상과 골든 글로브까지 거머쥐었다.
힐러는 끊임없는 작품 활동으로 영화계 존경을 받았다. 1993~1997년 아카데미 대표를 역임했고, 2002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로상인 '진 허숄트 박애상'을 받았다.
힐러는 두달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그웬과의 슬하에 아들 헨리크와 딸 에리카를 뒀다.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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