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이하 현지시간)까지인 유럽축구 이적시장에서 분데스리가 유턴이 점쳐졌던 손흥민(24, 토트넘 홋스퍼)이 잔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30일 "토트넘이 손흥민 영입을 위한 볼프스부르크의 3천만 유로(약 374억원) 제안을 거절했다"며 "손흥민은 잔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시즌 최전방과 측면 자원이 필요한 볼프스는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2천만 유로를 제안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최소 2천500만 유로"라며 볼프스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볼프스는 공격자원 도스 바스토를 스포르팅 리스본으로 떠나보내고 얻은 1천200만 유로를 얹어 손흥민의 몸값으로 3천만 유로를 책정했다. 이는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건너왔을 때와 동일한 몸값이다.
그러나 토트넘은 볼프스의 새 제안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마감일이 코 앞까지 다가왔음을 감안하면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잔류 가능성이 커져가는 것은 사실이다.
토트넘의 내부사정을 살펴봐도 손흥민의 이적을 점치기는 어렵다. 지난 시즌 리그 3위를 차지한 토트넘은 올시즌은 리그와 FA컵 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해야하는 강행군을 펼쳐야한다.
이에 토트넘은 윌프레드 자하(크리스탈 팰리스), 무니르(바르셀로나), 이스코(레알 마드리드) 등을 노렸으나 모두 실패했다. 오히려 나세르 샤들리가 WMA로 떠나 전력 누수가 생겼다. 토트넘으로서는 대체자원의 영입 없이 손흥민을 내줄 수 없는 형편이다.
지난 27일 리버풀과의 리그 3라운드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 대신 조슈아 오노마를 투입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경기 후 감독은 "우리팀 윙에는 에릭센, 라멜라, 알리, 손흥민 등이 있다"며 손흥민이 자신의 구상 속에 있음을 전했다.
이제 손흥민이 자신을 증명할 순서만 남았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42경기에서 8골 5도움을 기록했다. 평균적인 활약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400억원에 가까운 몸값을 생각하면 분명히 아쉬운 활약이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동료들과 자리가 겹치거나 최전방 압박이 약했던 모습을 자주 보였다. 이처럼 단점이 비교적 명확했기에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 뚜렷하다는 것은 다행인 부분이다. 포체티노 감독이 요구하는 폭발적인 돌파에 이은 슈팅은 이미 손흥민의 특기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막판 족저근막염으로 6주간 경기장을 떠나 있었다. 부상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린만큼 올 시즌에는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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