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에서는 수십년 동안 타오르고 있는 사막의 불구덩이가 소개됐다.
18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투르크메니스탄에 있는 '지옥의 문'이 그려졌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카라쿰 사막에는 축구장 크기의 한 싱크홀이 있다. 특히 이곳은 수십년 동안 불타고 있어 '믿을 수 없는 지구상의 장소' 10곳 중 하나로 선정될 정도다.
그 모습이 마치 지옥의 입구처럼 보여 사람들은 이곳을 '지옥의 문'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그 시작은 1971년 소련시절이었다.
소련의 서기장이었던 브레즈니프는 이 지역에 석유가 있을 것 같다는 보고에 채취를 지시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천연가스층이 발견됐다. 보통 천연가스는 석유와 함께 매장되기 때문에 조사팀은 더욱 깊게 땅을 파내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갑자기 거대한 싱크홀이 생겨버렸다. 이때 무너진 지반 사이로 천연가스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천연가스를 그대로 들이마시는 것은 인체에 유해하다. 또 대형폭발사고로 인한 주민들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조사팀은 싱크홀에 불을 붙여 가스를 태우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며칠이면 불이 꺼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불은 더 크게 타오를 뿐이었다. 싱크홀 아래에는 이들의 예상을 크게 초과하는 양의 천연가스가 매장돼있었기 때문이다. 조사팀은 물을 뿌리는 등의 조치를 뒤늦게 취해봤으나 효과는 없었다.
결국 이들은 카라쿰 사막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4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불타고 있다. 이 곳이 언론에 보도되자 사람들은 찾기 시작했고, 결국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됐다.
2013년 캐나다의 극한 탐험가인 조지 쿠로니스는 특수장비를 착용하고 약 30미터 지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는 "엄청난 열기가 느껴졌고, 외계행성에 발을 딛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그가 그 안에서 가져온 암석에서는 천도가 넘는 환경에서도 번식하는 세균이 있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기도 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대통령은 이곳을 폐쇄하기로 결정했지만 사람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학자들은 앞으로 수백년 이상 지옥의 문이 계속 타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서프라이즈' 방송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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