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불륜 연기, 왜 공감 얻을까

입력 : 2016-10-18 16: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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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튜디오 드래곤 제공

김하늘의 불륜 연기가 공감을 얻고 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 사람만은 내 슬픔을 알아줄 것 같다. 내가 지금 흘리는 눈물의 이유를 그녀만은 알 것이다. 그래서 바라만 봐도 심장이 떨려온다.'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 속 최수아(김하늘)의 이야기다.

내용은 불륜을 다루지만 감성멜로를 지향하는 드라마 ‘공항가는 길’. 이 드라마의 두 가지 키워드는 공감과 위로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두 남녀(이상윤 김하늘)가 공감하고 서로에게 위로가 돼주는 모습을 감성멜로로 담아낸 드라마다. 이 같은 공감의 중요성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캐릭터가 김하늘이 연기한 여주인공 최수아다.

극중 최수아는 승무원이다. 늘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한다. 상대가 누구든 귀 기울여 이야기를 듣고 감정을 함께 공유한다. 서도우(이상윤)가 처음으로 최수아를 향해 끌림을 느낀 순간 역시 이 같은 배려와 공감이 있었다. 서도우는 비 내리는 밤 최수아가 비에 젖을까 애니(박서연)의 유골함을 품에 꼭 안은 채 기다리는 모습을 목격하고 끌리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최수아는 줄곧 서도우의 감정에 공감했다. 죽은 서도우의 딸 애니가 차마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숨겨온 비밀을 서도우가 마주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최수아는 “애니는 기다렸던 것”이라며 애니의 감정에, 애니를 아꼈던 서도우의 슬픔에 공감했다. 이 같은 최수아의 공감 능력은, 김하늘의 섬세한 연기와 만나 시청자의 감성을 두드리고 있다.
 
‘공항가는 길’에서 김하늘은 일상적이고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통해 폭 넓은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공감’이라는 감성은 극중 인물은 물론 시청자 역시 함께 동의하고 공유해야 전달되는 감정이다. 그렇기에 배우의 설득력 있는 연기력이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김하늘의 몰입도 있는 연기는 공감이라는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하고 있다.

김하늘은 눈빛과 표정 하나에도 최수아가 놓인 상황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헤아리는 그녀의 특성을 담았다. 멜로 장르에 최적화된 배우라 할 수 있는 김하늘의 연기 내공이 빛을 발했다.

‘공항가는 길’은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두 남녀를 통해 공감과 위로, 궁극의 사랑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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