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최고의 천재들에게 사랑을 받은 여자가 소개됐다.
23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니체, 프로이트, 릴케 등으로부터 사랑을 갈구받은 여자 '루 살로메'가 그려졌다.
미모와 지성을 갖춘 루 살로메는 철학자 파울 레로부터 고백을 받았다.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던 그녀는 세 사람이 정신교류 하는 '삼위일체'를 중요시해 세 명이 동거할 것을 제안했다. 나머지 한 명은 독일 작가이자 정신분석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였다.
니체는 살로메의 친구이자 여자와 데이트 한 번 못해본 남자였다. 하지만 니체는 동거하게 되며 살로메에게 반해 수년 후 그녀에게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살로메와 결혼한 것은 프리드리히 카를 안드레아스라는 다른 철학자이자 작가였다. 이때 분노한 니체가 남긴 명작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였다.
한편 그녀는 결혼하고 얼마 후 또다른 남자에게 고백받았다. 그는 바로 20세기 대표 서정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였다. 사실 살로메가 결혼할 때 '우정'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고백을 받아들인 것.
릴케는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 살지 못했기 때문에 14살이나 많은 살로메에게 푹 빠졌다. 심지어 그의 이름이 '르네'에서 '라이너'로 바뀐 것도 살로메 때문이었다. 그녀 때문에 필체도 바뀌었다.
살로메를 위해 매일 스를 쓴 릴케는 '그대의 축제를 위하여'라는 시집을 헌정하기도 하며 20세기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집착에 질린 살로메는 4년 만에 릴케를 떠났다.
살로메는 또 다시 사랑고백을 받는데, 그는 정신분학학계의 대가 지그문트 프로이트였다. 프로이트는 솔직함과 당당함,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살로메에게 반했던 것. 살로메를 마음에 둔 자신의 제자와 삼각관계에 빠지기도 했다.
프로이트와 살로메는 많은 편지를 주고 받았고, 이는 '편지'라는 책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때문에 "살로메에게 사랑받은지 9개월이면 대작을 쓰게 된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이 밖에도 살로메는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 문필가 슈테판 츠바이크 등 당대 최고의 지성인들로부터 계속적으로 사랑과 고백을 받았다.
하지만 요통과 유방음으로 쇠약해진 그녀가 75세의 나이로 죽을때는 쓸쓸했다. 살로메는 죽기 전 "여자는 사랑때문에 죽지 않는다. 사랑의 결핍에 의해 서서히 죽는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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