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개입 파문을 일으킨 '비선실세' 최순실에 대한 의혹 진상 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2차 주말 촛불집회가 오는 5일 열린다.
4일 경찰과 시민단체에 따르면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등 진보진영 여러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를 개최한다.
지난달 29일 열린 1차 집최는 주최 측 신고 인원은 2천명이었다. 경찰은 당시 여론을 가늠해 최대 4천명 수준을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당일날 모인 인원은 주최 측 추산 2만명, 경찰 추산 1만2천명이었다.
특히 주최 단체와 무관한 시민들이 대거 참가해 이처럼 규모가 커졌다. 때문에 2차 집회 규모는 한층 커질 전망이다. 주최 측은 5만명, 경찰은 3만∼4만명 참가를 예상하고 있다.
집회·시위를 관리하는 경찰은 보통 사전 정보망을 가동해 집회 규모를 가늠한다. 하지만 경찰은 저번 사례에 비춰봐도 이번 집회 규모에 대해서는 예상이 어려워 경비대책 마련에 곤혹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가 격해지고, 일부 참가자가 청와대 방면 진출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1차 집회와 마찬가지로 유연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시위대를 자극하는 일은 최대한 피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번 촛불집회 행진에 대해 금지 처분을 내렸다. 경찰은 "주말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종로와 을지로 방면으로 거리 행진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결정하고 주최 측에 4일 중 '금지통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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