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들어간 '형제기업' 게임빌·컴투스…3분기 실적 '찬바람'

입력 : 2016-11-08 14:54:32 수정 : 2016-11-15 11: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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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준 대표가 이끄는 '형제기업' 게임빌과 컴투스가 올 3분기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8일 게임빌과 컴투스는 3분기 실적을 나란히 공개하고, 올 한 해 동안 추진해 온 사업성과를 외부에 공유했다. 신작게임 부재와 게임 콘텐츠 업데이트가 지연되면서 쓴 잔을 들이켜야 했다.
 
3분기 실적만 놓고보면 양사는 올 7~9월 썩 기분좋은 장사를 하진 못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해 놓은 덕에 누계 기준으로는 '모바일게임 맏형' 체면치레에는 성공했다.
 
◆ 국면 조정 돌입…누계 기준으론 체면치레 '성공'
  

게임빌(상)과 컴투스의 3분기, 3분기 누적 실적/ 각 사 제공
게임빌은 올 3분기 연결기준 1천7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작년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390억800만원, 당기순이익은 2.2% 줄어든 56억2천4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서비스 게임들의 꾸준한 성과로 전년대비 소폭의 상승은 있었지만 눈에 띄는 실적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7월과 8월 출시한 '킹덤오브워', '마스커레이드'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가 전체 매출 가운데 카카오게임하기 플랫폼 게임의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손에 쥔 이익도 줄어들게 됐다.
 
하지만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매출과 순이익 부문에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누적 매출은 1천230억4천500만원, 영업이익은 69억4천600만원, 당기순이익은 264억6천500만원이다. 지난해 3분기 누계보다 각각 10.5%, 2천354.8%, 62.7% 증가한 수치다.
 
게임빌의 성과 배경에는 '별이되어라', '크리티카:천상의 기사단' 등 기존 서비스게임들의 꾸준한 성과와 'MLB 퍼펙트 이닝16', '애프터펄스'의 글로벌 순항이 꼽힌다. 실제 국내와 해외의 3분기 누적 해외매출은 70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57%에 해당하는 규모다.
 
게임빌 이용국 부사장은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3분기 신작 게임의 출시와 기존 게임이 업데이트가 늦춰지게 되면서 분기실적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특정 게임에 문제가 있어서 실적증가 폭이 줄어든 건 아니다. 론칭이 미뤄졌던 게임들과 업데이트를 단행하면 4분기 실적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게임빌은 4분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게임의 글로벌 론칭을 예고했다. 우선 오는 15일 대작 모바일 RPG '데빌리언'을 필두로 같은 달 29일에는 슬링샷 액션 RPG '나이트 슬링거'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또 모바일 FPS '애프터펄스'의 안드로이드 버전 글로벌 공략 채비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훌라이 인터랙티브와 손잡은 '크로매틱소울'도 중국 안드로이드 마켓 론칭을 앞두고 있다. 더불어 내년 상반기에는 '아키에이지 비긴즈', '나인하츠', '워오브크라운' 등 굵직한 라인업의 가세도 주목할 만한하다. 
 
◆ 4분기 주요 신작 대기중…내년 1분기 '기대'
 
글로벌게임 '서머너즈워'를 배출한 컴투스도 올 3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컴투스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한 411억3천5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표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작년보다 2.9% 확대된 1천181억3천5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당기순이익은 2.7% 줄어든 309억4천100만원으로 나타났다.
 
컴투스 역시 흥행 신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차기 성장동력 확보와 '서머너즈워' 단일게임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 대한 우려를 씻는 데에는 실패했다.
 
다만 '서머너즈워'가 2014년 출시된 이래 최근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를 계속해서 높여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 게임은 11월 현재까지 누적매출 8천억원, 다운로드 7천만 건을 넘어선 상태다. 
 
실제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작년보다 19.95% 증가한 3천798억7천400만원의 매출과 26.5% 확대된 1천495억5천3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8.8% 늘어난 1천153억3천900만원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한국 게임으로는 독보적인 글로벌 IP로 자리매김한 '서머너즈 워'의 글로벌 브랜딩 작업과 함께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장기적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사의 개발력 및 글로벌 서비스 역량을 집중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통해 새로운 흥행 IP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컴투스는 '이노티아', '히어로즈워2', '포켓던전' 등의 RPG를 비롯해 전략게임 '소울즈', VR게임 '낚시의 신2'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게임을 준비중이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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