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속 고춧가루, 항암·면역 유산균 만든다

입력 : 2016-11-09 14: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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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에 넣는 고춧가루가 항암과 면역증진에 탁월한 유산군을 증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김치의 주요 유산균 중 하나인 ‘바이셀라 사이바리아’라는 유산균과 고춧가루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바이셀라 사이바리아는 사람 몸 속에서 항암, 항염, 항균 기능을 하는 물질인 ‘인터루킨’ 농도를 높여주는 유산균이다.

농진청은 항암, 면역증진 등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고춧가루를 넣고 저온에서 발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춧가루가 든 김치와 그렇지 않은 김치를 냉장고에 12주간 저온 발효시킨 결과, 고춧가루가 있는 김치는 발효시킨 지 7주 정도 됐을 때 바이셀라 사이바리아 개체 수가 2천만개가량 검출됐다.

반면 고춧가루가 들어있지 않은 김치는 바이셀라 사이바리아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농진청은 바이셀라 사이바리아 유산균을 다양한 식품제조에 활용 가능한 식품원료로 등록할 예정이다.

최정숙 농진청 기능성식품과장은 "바이셀라 사이바리아를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유산균 음료 등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며 ”한국의 김치가 세계시장에서 건강식품으로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남유정 인턴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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