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 시장은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시장은 이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어 힐러리 당선 시 그 충격은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존 히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 승리는 현재 매우 디스카운트되어있다“며 ”결과적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보다 시장 충격은 훨씬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히긴스 연구원은 "최근 증시 상승에 대한 피로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및 달러 등에 의해 상승폭이 제한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는 클린턴의 승리를 반영해 오름세를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선 승리에 대해서는 "힐러리와 반대 방향으로 증시를 이끌 것"이라면서 "S&P500이 현 2130선에서 2000 아래로 떨어진다고 가정할 수 있다. 이 경우 수많은 증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히긴스 연구원은 "닛케이225는 특히 엔고로 인해 타격을 입을 것이다. 닛케이가 1만5천아래로 떨어져도 전혀 놀랍지 않다“며 ”일본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신흥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강달러로 인해 다른 선진국들의 증시가 오름세를 보일 수 있고 신흥시장 증시 또한 위험선호심리 증가로 인해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거시 전략가 또한 외환시장에 대해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러스킨은 "클린턴 당선 가능성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고 트럼프 당선이 저평가돼 있다면 1주일 리스크리버설(risk reversal)이 '0'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리스크리버설은 풋옵션과 콜옵션의 변동성 차이로 환율변동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된다.
그는 클린턴이 당선됐을 경우 일본 엔이 달러당 106엔으로 하락하는 정도로 커다란 변동폭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아주 쉽게 102.40엔으로 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유정 인턴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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