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환생한 '리니지', 엔씨소프트 먼저 웃었다…연말 넷마블과 진검승부

입력 : 2016-12-13 15: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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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장수 온라인게임 '리니지'가 모바일에서도 자존심을 제대로 세웠다.  
 
이 게임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든 첫 스마트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출시와 동시에 국내 양대 오픈마켓을 석권하면서, 이제 관심은 오는 14일 오픈 예정인 '리니지2:레볼루션'의 흥행 여부에 쏠리고 있다.
 
◆ 엔씨소프트 '리니지 레드나이츠' 론칭 나흘 만에 매출 1위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8일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RPG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론칭 나흘 만인 지난 12일 구글-애플 등 국내 양대마켓 최고매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누적 다운로드 수도 이미 100만 건을 돌파했다.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가 약 2년 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내놓은 타이틀로, 이 회사 대표게임 '리니지'를 활용한 첫 스마트게임이자 모바일 시대가 본격화된 뒤 엔씨소프트가 국내에 출시한 첫 번째 자체개발작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특히 '혈맹' 등 원작 '리니지'의 주요 콘텐츠를 모바일 환경에 맞춰 재해석했다는 점이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과거 '리니지'를 경험했던 게임이용자라면 누구나 알만한 특징들이 모바일에 속에 담겼다는 것.
 
증권가에서도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초기 성과가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성은 연구원은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낮은 시장 기대치와 부정적인 초기 피드백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초기 성과를 시현하고 있다"면서 "엔씨소프트는 이 게임을 통해 모바일 시장에서의 '리니지' IP 영향력과 모바일 게임 개발사로의 성공적인 전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읜 김한경 연구원 또한 "앞으로 매출 순위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초기 성과만 고려하면 매우 긍정적 분위기"라며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흥행으로 최근 온라인게임 '리니지 이터널' 테스트 이후 커졌던 투자자들의 경계심리 역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리니지2:레볼루션' 출격 임박…올 연말 최고 승부처 부각
 

또 오는 14일 출시 예정인 새로운 리니지 모바일게임 '리니지2:레볼루션'과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상호간 긍정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두 게임이 각각 '리니지'와 '리니지2' 등 리니지 시리즈 IP로 제작됐지만 수집형 RPG와 MMORPG라는 장르적 특성이 상이해 서로 차별화된 시장형성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넷마블게임즈에서 준비중인 '리니지2:레볼루션' 역시 사전예약자 수가 이미 300만명을 넘어선 데다가 다양한 매체를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흥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엔씨소프트의 또 다른 온라인게임 '리니지2' IP를 활용해 만든 초대형 모바일게임이다. 원작을 잇는 오픈월드와 공성전, 혈맹 시스템 등 MMORPG를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게끔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버 내 수십 개의 혈맹이 동시에 전투를 벌일 수 있는 대단위 '공성전'을 모바일로 그대로 이식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특히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사로 꼽히는 넷마블이 직접 개발과 서비스를 맡았다는 점에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두 게임 모두 '리니지' 시리즈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인만큼 일정 부분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 현상이 뒤따를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투자증권 김성은 연구원은 "수집형 RPG인 리니지RK와 MMORPG인 레볼루션의 차이점은 분명하다"면서도 "두 게임 모두 리니지 IP를 활용했기 때문에 일정 부분 이용자 층이 겹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리니지2:레볼루션' 출시 후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이용자 이탈 및 순위 하락, 또 '리니지 레드나이츠' 선점효과로 인한 '리니지2:레볼루션'의 초기 부진 등은 유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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