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집을 태운 구두쇠 부자

입력 : 2016-12-25 11: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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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방송 캡쳐

25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구두쇠인 줄 알았던 부자의 반전이 그려졌다.
 
19세기 경상남도 함양군의 조씨는 마을에서 제일 가는 부자이자 지독한 구두쇠였다. 그리고 마을 농민들은 대부분 그의 소작농이었다.
 
조 부자의 밥상에는 간장만 김치가 올라왔고, 옷도 같은 것만 입었다. 또 장을 볼때마다 싼 물건조차 깎아달라는 '진상짓'으로 마을사람 모두에게 평판이 좋지 않았다.
 
모두가 잠든 어느날 밤, 조 부자의 집에 큰 불이 났고 결국 전소되고 말았다. 또 그 순간 산사태까지 일어나고 말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때 모두 조 부자에게 감사하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사실은 다음과 같았다. 어느날 밤 큰 비가 내리자 조 부자는 곳간이 염려돼 깨고 말았다. 그때 그는 산사태의 조짐을 알아챘고, 사람들을 깨울 시간이 모자라자 산꼭대기의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것.
 
이에 주민들이 불을 보고 조 부자의 집으로 달려왔고, 덕분에 산사태로부터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조 부자는 산사태로 모두 묻힌 농민들의 집을 복원하는데 자신이 그간 모은 재산을 기부했다.
 
이 이야기는 1993년 11월 한 신문을 통해 소개돼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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