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안종범, 정호성씨 등 핵심증인 3인방이 26일 진행된 6차 청문회에 모두 불출석한 가운데, 국회 국조 특위 소속 위원 8명이 최순실씨 수감동을 직접 찾아 심문하기로 했다. 청문회 생중계는 진행되지 않는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조사하는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이날 김성태 위원장을 비롯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각 3명, 정의당 1명 등 모두 8명의 위원을 최씨가 있는 수감동으로 보내 신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조 특위에 따르면 최씨 수감동에 들어가는 위원은 김 위원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장제원·하태경·황영철, 민주당 김한정·박영선·손혜원,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다.
김 위원장은 간사 협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간사 간 협의 사항을 갖고 서울구치소 측과 협의했는데 지금 너무 협소해서 사실상 이 인원도 다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수감동에는 일체의 방송카메라, 장비가 들어갈 수 없는 규정이 있다"며 "어쩔 수없이 지켜야 하는 사항이다. 최순실 본인이 이곳으로 나오면 되지만 끝까지 수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위와 구치소 간 협의로 8명의 위원이 안에 들어갔을 때 내용만 스케치해서 나오는 언론 카메라 한 대까지만 협조를 구했다"면서 "본인이 끝까지 허용 않는 관계로 속기사도 가지 못한다. 다만 수석전문위원 한 명이 동행해서 안의 모든 상황을 정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위는 개인 휴대전화도 김 위원장만 소지하고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특위는 이날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 대한 현장 조사도 진행한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을 단장으로 국민의당 김경진·이용주 의원, 새누리당 이만희·정유섭 의원과 민주당 도종환 의원 등은 서울구치소에서 남부구치소로 이동했다.
새누리당 이혜훈·이완영·백승주 의원은 수감동 조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의 핵심 증인인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씨는 이날 서울구치소 현장 청문회에도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세 사람은 지난 7일과 22일 진행된 2차 청문회와 5차 청문회에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음에도 불구,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국조특위는 최씨를 비롯한 안 전 수석, 정 전 부속비서관에 대해 '국회모독죄'로 고발키로 했다.
남유정 인턴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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