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세월호 7시간 의혹' 수사 속도…2년8개월 간 숨겨진 '진실' 밝혀지나

입력 : 2016-12-28 16:17:47 수정 : 2016-12-28 16: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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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커스뉴스 제공

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과 비선 진료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28일 오전 비선진료 의혹을 받는 김영재 의원 및 자택, 차움병원, 서창석 서울대학교병원 원장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한 조여옥 대위에 출국금지 조치했다.
 
김영재 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시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영재 의원은 최순실씨가 단골로 이용했던 곳으로, 김 원장은 대통령의 자문의나 주치의가 아닌데도 수차례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 대통령을 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국정조사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장모님 수술을 하고 골프장에 갔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톨게이트 영수증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가 박 대통령의 대리처방을 받은 장소로 지목된 차움병원도 특검팀의 주요 수사 대상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순실·최순득 자매는 차움의원을 지난 2010년 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약 6년간 총 665회 방문했다. 진료기록부에는 '박대표', '대표님', '안가', 'VIP', '청' 등 박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표현이 총 29차례 등장한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의 세월호 당일 7시간 행적 의혹을 풀어줄 핵심 인물인 조여옥 대위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조 대위는 미국 텍사스에서 연수 중이었지만, 야당 측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을 밝혀내는 데 조 대위는 필수 증인"이라고 주장해 지난 22일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 참석했다. 당초 그는 이달 말 다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조 대위는 지난 1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세월호 사건 당일 관저 옆 의무동에서 근무했다"고 했지만, 청문회에서는 "그 당시에는 기억을 잘 못했다. 참사 당일 의무동이 아닌 직원들을 진료하고 관저와 멀리 떨어진 의무실에서 근무했다"고 말을 바꿔 위증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소환했다. 김 전 수석은 최순실씨의 최측근인 차은택씨의 외삼촌이다.

남유정 인턴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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