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정유라 송환절차 착수…범죄인 인도·강제추방 검토 중

입력 : 2017-01-02 15:46:01 수정 : 2017-01-02 15: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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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커스뉴스 제공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조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덴마크 북구 올보르에서 체포된 정유라씨에 대한 송환 절차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정씨 소환을 위해 '범죄인 인도청구'와 '강제추방' 등을 검토 중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일 "덴마크에서 정유라씨가 체포됐고, 송환 위해 관계기관과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에 따르면 덴마크 경찰은 이날 새벽(한국시간) 올보르의 한 주택에서 정씨를 포함한 4명을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했다고 한국 경찰에 통보했다. 이 중에는 정씨 아들로 추정되는 2015생 어린아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팀은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7일 인터폴에 정씨에 대한 적색 수배를 요청했지만 절차 등을 이유로 이날까지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적색 수배는 중범죄를 저지른 피의자에 대해 내리는 국제적 수배다.
 
이에 따라 정씨의 국내 송환 절차에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씨 측이 현지 변호인을 선임한 상태라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년 넘게 송환 거부 소송을 벌이고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씨 사례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범죄인 인도청구'와 '강제추방' 등 정씨 송환을 위한 방법을 놓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범죄인 인도청구는 특검이 법무부에 요청하면, 법무부가 외교부를 통해 현지 법무부와 조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범죄인 인도법'은 장기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금고에 해당하는 경우 범죄인을 외국에 인도하거나 외국에서 인도받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여권 취소를 통한 강제추방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송환 절차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빠른 송환을 위해 관계기관과 최대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 1일 정씨의 학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 류철균(필명 이인화·51) 이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류 교수를 정유라 관련 특혜 의혹을 풀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류 교수는 전날 오전 비공개 소환조사를 받던 중 정씨 성적 조작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긴급 체포됐다.

남유정 인턴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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