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게임사, 표현 달라도 2017년 목표는 하나 '쇄신과 도약'

입력 : 2017-01-03 16:28:44 수정 : 2017-01-03 17: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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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글로벌, 지적재산권(IP), 고도화, 체질개선'
  
2017년 정유년(丁酉年) 국내 5대 게임사가 내놓은 새해 목표의 표현은 제 각각 달랐지만 큰 그림 아래의 목표는 대동소이했다.
 
자사의 기술력과 IP, 이를 바탕으로 한 양질의 콘텐츠 제공,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를 무기 삼아 국내를 넘어 해외로의 영향력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 넥슨-넷마블, 유명 IP 앞세운 대작 전쟁 예고
 
지난해 오너리스크로 창립 이래 최악의 시기를 보낸 넥슨그룹의 2017년 키워드는 '초심'이다. 다시 창립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게임개발과 서비스에 집중해 보이겠다는 각오다.
 
이를 방증하듯 넥슨은 올 한 해 온라인, 모바일 플랫폼을 넘나드는 다양한 게임 타이틀 론칭을 준비중이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레고', '드래곤네스트' 등 이름만으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유명 IP로 만든 신작 게임들을 대거 꺼내 들었다. 장르도 캐주얼부터 전략, 슈팅, 러닝, RPG, MMORPG 등 다양하다.
 
위기 돌파를 위한 카드로 게임사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게임'이란 정공법을 택한 것. 이는 게임으로 이미지 쇄신에 성공해 보이겠다는 넥슨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국내 모바일 절대 강자로 통하는 넷마블게임즈의 올해 과제는 '글로벌'이다.
 
최근 카밤의 밴쿠버 스튜디오, 잼시티 등 해외 개발사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일정 이상 강화한 넷마블은 올해 목표를 세계 강자들과 경쟁해 본격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것으로 잡았다.
 
'스타워즈:포스아레나'에 이어 카밤 인수로 '트랜스포머' IP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북미·유럽 공략을 위한 진영도 어느 정도 짜여진 상태다.
 
또 상반기 중 코스피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기업가치를 끌어 모으는 데에도 전사 역량을 결집시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드디어 모바일 카드 꺼낸 엔씨…다각화로 맞서는 NHN엔터 
 
엔씨소프트에게 있어 2016년이 모바일게임 원년이었다면, 2017년은 이를 보다 본격화해 나가는 시기다.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등 그간 PC온라인 영역에서 구축해 온 탄탄한 IP를 활용해 만든 다수의 모바일게임 론칭과 또 이들 게임의 성공적인 글로벌 안착이 이 회사의 올 해 지상과제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첫 자체개발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흥행을 잇는 다양한 모바일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올 상반기에만 '리니지M', '블레이드앤소울:정령의 반지', '파이널 블레이드(퍼블리싱)' 등 3종의 타이틀을 쏟아낸다.
 
이 외에도 '리니지2 모바일', '아이온:레기온스', '오르카', '팡야 모바일'과 함께 PC온라인게임 '리니지 이터널', 'MXM'도 개발이 한창이다.
 
이와 별개로 엔씨소프트 IP를 소재로 한 웹툰제작 및 문화공연, 캐릭터 사업 등 IP 비즈니스 확대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017년 정유년 사업 축을 '게임(한게임)'과 '간편결제(페이코)', '디지털콘텐츠(벅스/코미코 등)' 등 크게 3가지로 분류했다.
 
먼저 게임 부문은 '유명IP'와 '글로벌'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프렌즈팝'과 '2016갓오브하이스쿨' 등으로 IP활용 게임에 재미를 본 NHN엔터는 2017년 중 앵그리버드 IP를 활용한 '앵그리버드 게임(가칭)'과 네이버웹툰 캐릭터를 소재로 한 캐주얼 게임 '툰팝(가칭)'을 준비 중이다.
 
전세계 4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글로벌 히트작 '크리티컬 스트라이크'의 후속인 모바일 FPS '크리티컬 옵스'의 아시아 출시도 앞두고 있다.
 
인기 SNG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우파루마운틴'의 IP를 활용한 실시간 대전 게임 '우파루사가2(가칭)'과 '우파루마운틴2(가칭)'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담금질에 있으며, '피쉬아일랜드'의 후속작 역시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동시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NHN엔터 페이코의 올해 목표는 캠퍼스존과 같은 페이코존 확대를 통한 간편결제 사용 경험 증대와 이용자 확대다.
 
또 최근 누적 결제액 1조원, 월결제액 1천억원을 돌파로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에 이은 국내 탑4 간편결제 플랫폼으로 올라선 만큼 보다 강력한 이용자 충성도 확보를 위한 꾸준한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NHN엔터의 세 번째 사업군 디지털콘텐츠 부문은 크게 음원 사업을 영위하는 '벅스'와 글로벌 웹툰으로 성장한 '코미코'로 요약된다.  
 
벅스는 니나노클럽의 지속 전개와 스마트 기기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음원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업계 2위 자리를 공고히 해나간다는 전략이며, 코미코는 웹툰 뿐만 아니라 애니매이션과 영화 등 동영상 콘텐츠를 추가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확장할 뜻을 내비쳤다.
 
NHN엔터는 이 세 가지 사업 축 외에도 토스트 클라우드의 기술부문과 ACE 브랜드의 디지털 광고사업부문 등 다양한 방면에서도 추후 사업확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 네오위즈, 게임개발 본연으로 'Go Back'
 
네오위즈게임즈는 빠르게 변하는 게임 시장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기존 퍼블리싱 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게임 개발사로 인정받기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을 통한 신규 IP 창출과 기존 IP를 활용한 게임 출시를 올해의 핵심 과제로 삼았다.
 
우선 이 회사의 인기 IP인 '탭소닉'의 새로운 모바일 버전인 '탭소닉2'를 비롯해 올 7월에는 PS4 콘솔 버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모바일과 콘솔 영역에 다양한 리듬 액션 게임을 출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온라인게임 '블레스' 역시 러시아, 일본, 북미, 중국 등 해외 시장 도전 뿐 아니라 모바일, 콘솔 등 플랫폼 확장에도 나서 IP 가치를 보다 강화시키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치열해진 모바일 보드게임 영역에서도 꾸준한 우위 점유를 위한 신규 이용자 확보에 힘 쓴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자회사인 네오위즈에이블스튜디오에서 제작중인 웹툰 IP 게임 '노블레스 with 네이버 웹툰'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도 이 회사의 올해 목표 중 하나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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