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4개국의 주식 부자들 중 한국에서 상속형 부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부자 10명 중 6명은 상속을 통해 부를 세습 받은 사람들인 반면 나머지 3개국은 상속부호 비중이 30% 이하였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미국 포브스에서 매년 발표하는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일본등 4개국 상위 주식부자 160명(국가별 상위 40명)의 2007년~2017년 재산 현황을 조사한 결과 112명(70.0%)이 창업을 통해 백만장자 반열에 오른 자수성가형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형 부자는 48명(30.0%)이었다.
상속형 부자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는 한국이었다.
우리나라는 40명 가운데 25명이 상속형 부자로 비율이 62.5%에 달했다. 10명(25.0%)인 미국과 12명(30.0%)인 일본에 비해 월등히 높다. 중국은 상속형 부자가 단 1명(2.5%)에 불과했다.
우리나라는 10년전에도 40명중 77.5%인 31명이 상속형 부자로 4개국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당시 미국은 18명(45.0%)으로 2위였고, 일본은 14명(35.0%)이었다.
이들의 재산은 10년 동안 2배 가량 늘었다. 지난 2007년 8183억 달러이던 4개국 부자 160명의 재산가치는 올해 1조6675억 달러로 103.8% 증가했다.
특히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재산이 5259억 달러에서 1조2753억 달러로 142.5% 급증했고, 상속형 부자들의 재산은 2923억 달러에서 3922억 달러로 34.2%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가별로는 중국 부자들의 재산이 1209억 달러에서 3528억 달러로 191.9%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중국은 특히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재산이 1047억 달러에서 3458억 달러로 230.4%나 급증한 반면 상속형 부자의 재산은 162억 달러에서 70억 달러로 56.8%나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170.1% 늘어 중국에 이어 2위였다. 2007년 362억 달러이던 상위 부자 40명의 재산은 올해 977억 달러로 증가했다.
부자 1명당 보유재산도 10년 새 2배이상 증가했다. 2007년 51억 달러이던 부자 1인 당 재산은 올해 104억 달러로 103.8% 늘었다. 자수성가형 부자들이 55억 달러에서 114억 달러로 107.8% 증가했고, 상속형 부자들도 46억 달러에서 82억 달러로 78,9% 늘었다.
2007년 이후 10년간 부자 리스트에 오른 개인 중에서는 빌 게이츠 MS창업자가 810억 달러를 보유해 세계최고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주식투자자인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가 655억 달러로 2위,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가 493억 달러로 3위였다.
중국 최고부자는 245억 달러를 보유한 마화텅 텐센트 회장, 일본 최고부자는 163억 달러를 가진 타다시 야나이 유니클로 회장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최고 부자는 이건희 삼성 회장으로 총 126억 달러의 재산을 갖고 있다. 2위는 84억 달러를 가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차지했다. 서 회장의 보유 재산은 10년 전 11억 달러에서 663.6%나 급증해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62억 달러로 3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48억 달러로 4위,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41억 달러로 5위에 올랐다.
국내 부자들 중 재산이 줄어든 사람도 많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3.1%), 신동빈 롯데 회장(-10.5%), 신동주 SDJ 회장(-21.2%), 이명희 신세계 회장(-30.2%),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47.8%) 등은 10년 전에 비해 재산이 줄어들었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