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 논란을 야기한 이랜드그룹이 임직원 명의의 사과문을 낸 데 이어 이번엔 경영진 명의의 사과문을 재차 발표했다.
이는 첫번째 사과문을 낸 지 약 보름 여 만의 일로, 사과문 발표에도 등 돌린 여론이 잠재워지지 않는 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이랜드는 경영진 일동은 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이랜드파크에서 열심히 일하면서도 잘못된 대우를 받은 아르바이트 직원 여러분들과 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그러면서 "나눔과 바름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정직한 경영 활동을 통해서 이를 실천한다고 믿고 있었기에 이런 큰 잘못에 대하여 국민 여러분들께 민망함과 송구스러움을 넘어서 감히 고개도 들지 못할 정도로 참담하고 수치스럽습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이를 계기로 진심으로 거듭나겠다"며 "1차적으로 이랜드 파크 대표이사를 해임하는 등 해당 경영진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었다. 이와 같은 조치가 단지 몇 사람 책임지고 수습하는 미봉책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랜드파크의 잘못이 다른 계열사에서도 있을 수 있으므로 전 계열사를 샅샅이 살펴서 그 어떤 잘못도 찾아내서 확실하게 고치겠다"며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대로 실천하는지 점검받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뼈를 깎는 고통과 반성을 통해서 직원을 존중하는 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랜드는 지난달 21일 임직원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이번 일을 계기로 전반적인 근로 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아르바이트 직원분들에게 가장 모범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랜드는 고용노동부 조사결과 외식사업부 아르바이트 직원 4만4360명에게 약 83억 7천200만원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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