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계 인사의 명단을 만들어 배척했다는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외에 또 다른 분야에서의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정황이 포착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박영수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10일 "(문화계가 아닌 다른 분야 블랙리스트도 있다는) 약간의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특검보는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블랙리스트가 문화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정황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또 다른 블랙리스트는 지난 대선에서 야당 후보를 지지했는지, 세월호 관련 발언을 했는지 등을 근거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을 작성하거나 주도한 인물로 파악된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정관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은 11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다.
특검팀은 이들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 후 의혹 정점에 있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을 조사할 계획이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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