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로 허덕이던 의정부경전철이 개통 4년 반 만에 결국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11일 의정부경전철은 이사회를 열고 경전철, GS건설, 고려개발, 이수건설 등 재적 이사 5명 전원이 파산 신청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된 의정부경전철은 사업비 6천767억원 가운데 52%를 사업시행자가 부담하고, 30년간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2012년 7월1일 개통한 이후 이용객이 예상 수요에 미치지 않아 최소운영수입보장(MRG)도 받지 못하고, 사업시행자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적자 2천200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하루 7만9천49명의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개통 초기에는 1만5천명 수준에 불과했고 이후 수도권 환승 할인과 경로 무임승차, 버스노선 개편 등을 시행하고도 예측수요의 30%인 3만5천명 수준에 머무르면서 큰 손실을 냈다.
이에 적자를 감당하지 못한 의정부경전철 대주단(貸主團)은 지난 2일 오후 출자사들에 경전철 파산 신청과 이사회 개최 등 파산 관련 절차 이행에 관한 내용이 담긴 공문을 발송했다.
파산 여부는 최종적으로 법원이 판단한다. 의정부경전철은 이번에 파산하더라도 협약에 따라 시가 새로운 사업자를 찾을 때까지 당분간 운영된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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