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검팀이 12일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시 및 학사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숙 전 이대 학장을 소환했다.
이날 오전 9시 48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도착한 김 전 학장은 정씨에게 특혜를 준 것이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김 전 학장은 정씨가 2014년 이대에 체육특기자 전형으로 부정입학하고,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도 학점을 딸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각종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김 전 학장을 상대로 정씨 부정입학과 학점특혜 등을 지시한 경위와 최씨와의 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김 전 학장이 정씨 지원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남궁 전 처장과 류철균(필명 이일화) 교수에게 "김 전 학장이 정씨에게 특혜를 주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 전 처장은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 "정씨의 지원 사실을 김 전 학장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류 교수 역시 “학점 특혜를 주라고 지시한 사람이 김 전 학장이었다”며 “정씨를 만나라고 3차례나 요청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김 전 학장은 정씨에게 이같은 특혜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정부 지원 연구를 수주했다는 의혹도 나온 상태다.
하지만 김 전 학장은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김 전 학장은 지난달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학점 부여는 교수 고유의 권한이고 여기에 어떠한 지시를 한 적도 없다"며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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